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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순서 재정렬
학교 강의를 위해 교재를 준비해야 하는데 사기는 싫은 관계로,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pdf 파일들을 몇 개 얻어냈다. 수업 교재는 한글로 되어있지만 나는 영어로 읽게 생겼는데, 영어 공부라 셈치고 열심히 해보자..
근데 문제가 조금 있었다. 페이지가 17,18페이지 잘 가다가 중간에 갑자기 20이 나오고 19가 나오더라는 것. 나는 처음에 페이지가 누락된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순서가 전부 이상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불편하게 앞으로 책을 읽을 것이냐, 절대 그럴 수 없지.
pdf 파일의 순서를 바꾸려면 pdf에서 다시 pdf로 출력을 하는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pdf 리더기 유료 버전을 사용하면 간편하게 바꾸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다만, 나는 굳이 이거 한번 때문에 유료를 결제하기는 싫다. 그렇다면 출력을 통해 다시 재정렬을 하는 수밖에.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출력할 페이지를 지정하는 부분에서 이렇게 순서를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서 넣어주면 된다.
코드는 간단하게 이렇게 짰다. 전체 페이지는 694페이지이지만, 형상 변환을 쉽게 하기 위해 일단 값을 늘려놨다.
보다시피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pdf 리더기에서는 순서 변경을 지원하지 않는다. 크롬도, 엣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전통강자 어도비 리더기가 있지.
근데.. 이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 페이지를 지정하는 부분에 넣을 수 있는 문자열의 길이에 제한이 있다. 그렇다면 페이지를 부분분할하고 합쳐야 하려나.
Smallpdf.com - PDF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무료 솔루션 그러다 알게 된 사이트. 차라리 여기에서 손으로 직접 일일히 바꿔주는 게 나을지도.. 이렇게 생각이 든 이유 중 하나가, 어떤 페이지는 또 다르게 정렬이 되어있는 듯했다. 결국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렸다. 아니면 pdf를 ocr로 텍스트로 변환한 다음에 알아서 정렬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건데, 그것은 당장의 시간으로는 힘들 것 같다.
요컨대 페이지 구성이 이렇게 보이면 된다는 것이다. 좌우 페이지 한번씩 나오는 식으로.
이게 페이지가 뒤틀리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것이, 한 절의 맨 앞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공백 페이지인 것일까, 아무튼 그것 덕에 어지럽다!
정말 어지럽다! 522 이후에 552가 나오고 있다.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듯.
토요일 아침까지
pdf 수정 작업을 하다가 시간이 부족해 강의를 듣고, 강의가 끝나고 나서 술팸과의 자리를 가졌다. 16시에 청량리에 모여서 롯데마트에서 얼음이나 추가적인 술을 사고 자취방으로 가 본격적인 집들이! 나름 무얼 어떻게 먹을지 계획을 조금 세워뒀는데 나름 성황리에 잘 마무리한 것 같다. 20시 정도까지 집에서 술을 마시다 2차로는 실크 로드로 갔다. 근 몇 년만에 와보는 걸까, 오랜만에 가보니 또 추억이 새록새록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성재 형은 11시쯤에 헤어지고, 현욱이 형은 막차가 끊겼담서 우리 집에서 자고 가게 됐다. 그래서 자러 가기 전까지 실크 로드에 한번 더 들어가 술을 조지고 마감 시간에 나와 코노 가서 노래도 좀 부르고 끝! 사실 노래를 더 부를 생각이었는데, 2시 이후부터는 코노를 쓸 수 없다고 하더라. 생각해보면 내가 이전에 사용했던 24시간 코노가 신기한 곳인 것 같다. 왕십리였던가, 막차는 끊겼는데 찜질방이나 모텔은 가기 싫어서 선택한 게 코노였는데.
결국 2시에 노는 건 끝을 내고 자러 들어갔다. 현욱이 형이 지옥행 특급열차를 한번 탄 뒤로 몸 상태가 안 좋은 모양이었다. 아침까지도 숙취로 많이 고생을 했다. 나는 많이 마시진 않아서 엄청 타격이 있지는 않았던 듯. 아무튼 9시 돼서 일어나 청량리역 인근에 순대국 집에 들어가 해장을 조금 하고 그대로 현욱이 형도 작별! 짬뽕을 먹어야 되는데 우리가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버려서 짬뽕 집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기가 뭣해서 그냥 대충 순대국밥집을 찾아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청량리역 인근 시장이 있다보니 그쪽 어딘가로 가면 국밥집 있겠거니 해서 갔더니 과연 할매순대국이 있어서 거기에서 적당히 해장하고 11시 쯤 현욱이 형과도 작별.
다음 일정
그 다음에는 창민이가 집들이를 오기로 하여 대충 한번 씻고 조금 쉬다가 집을 치웠다. 본의치 않게 집에 술이 많이 남게 돼서 나중에 조금씩 혼자 술 홀짝거리기엔 좋을 것 같다. 이제 나름 식단 잡는 것도 시작했기 때문에 솔직히 혼자 술 마실 생각은 잘 안 들기는 하는데.. 뭐 언젠가는 마시겠지. 이후에는 학교 공부를 조금 했고, 16시 쯤에 창민이가 왔다. 오는데 대충 2시간은 걸린 모양이다. 따지자면 나랑 사는 지역이 같으니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비슷할 수밖에. 집들이 때 내가 사달라고 조른 종합 비타민제를 가져와주었다! 6개월치라는데 자취하는 동안 야무지게 먹을 수 있을 듯. 대충 집에서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17시쯤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원래 나는 또 동해루를 가서 지역 중식 맛집을 소개시켜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토요일인데도 동해루가 문이 닫혀있었다. 아쉬운 대로 길을 조금 돌아가 19로 갔다. 19는 우리 학과 차원에서 한번쯤 가고, 진구 형이랑 한번 왔던가, 그 정도 기억이 나서 나도 그냥 처음 가는 정도의 느낌. 이 녀석이 술 많이 마실 것도 아니면서 술을 마시자고 은근히 부추겨서 막걸리 두 병을 뚝딱했다. 전날 달리고 다음날도 마시니까 금새 또 술기운이 올라서 이번에는 조금 많이 자중했다. 19도 나름 내 기억으로 나름 잘 나가는 고깃집인데 맛도 맛있고, 김치나 부추같은 사이드 메뉴도 딱 달달하니 술, 고기에 먹기에 안성맞춤이어서 만족이었다.
밥을 먹고 난 이후에는 곧바로 헤어졌다. 집가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저녁 이후는 이동 시간으로 채우는 게 전형적인 경기도민의 삶이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거닐면서 소개를 조금 시켜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회고 및 다짐
이 친구가 가면서 내게 너무나도 큰 것을 알려주었다.. 어차피 일요일이겠다, 적당히 술도 들어간 상태라 또 자제력이 개미 허리만큼 가늘어진 타이밍에 열린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일요일 하루는 전부 날려먹었다..! 내가 과거에 즐기지 못한 문화생활을 뒤늦게 즐기는데 시간을 다 보내버렸다..😭
저녁 쯤에 슬슬 일어나서 운동 가서 늘어지는 기운을 다 날려보내고 공부하고 있는 하루다. 아침이 어둡다 싶었는데 비가 왔던 모양이다. 엊그제는 낮에 그리도 더워서 오는 사람들 족족 땀을 삐질삐질 흘렸는데, 오늘 자전거 타고 운동 나가려는데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추워서 손잡이를 제대로 못 잡겠더라.. 덕에 정신은 매우 말짱해졌다. 문화 생활 영위? 나쁘지 않다. 다만 조금만 하자. 누워서 잘 때 틀어두는 영상 정도로 족하다.
뭐랄까, 그래도 뭔가 사람들 왔다가니까 또 애매하게 떨어진 자존감이 다시 오르는 기분이다. 냉장고에 있던 유통기한 얼마 안 남은 채소들과 음식들을 드디어 비워내서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고. 대신 그 대가로 내일 점심에 먹을 채소가 없다..! 수업 끝나고 후딱 롯데마트를 또 갔다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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