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SSAFY 10기

20230708토-휴식

제로타이 2023. 7. 9. 14:28

 

목차

     

    적당한 음주는 꿀잠을 가져다줍니다

    어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술 한 잔만으로는 만족이 어려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애매하게 술 마시면 되려 잠 안 오는 그런 기분. 나는 이들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가 추사 40도를 더 털었다. 이 술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하이볼을 만들었을 때 맛이 기가 막힌다. 귀찮아서 비율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만들었음에도 향이 너무 좋아서 안주도 없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냥 맛도 괜찮은데 이 정도라니,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내 개인적으로 알딸딸한 상태가 되었는지 확인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일어서보는 것인 것 같다. 앉아있을 때는 내 몸에 술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파악이 잘 안 되지만 일어서면 혈류량이 증가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갑자기 정신 없어지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이 있다면 이때부터는 가급적 안 마시는 게 좋은 것 같다. 어제는 그걸 느끼고 나서 더 마시려다가 비싼 술 아껴마시자는 마음으로 그만 두고 그대로 잠에 들었다.

    근래에 5시간, 6시간 자다가 오랜만에 오랫동안 잠에 들었다. 밍기적거리며 점심시간까지 시간을 떼우다 일어나서 가게로 향했다. 어무이가 물회를 시켜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다행이 비도 오지 않는 날씨, 밀린 것들을 슬슬 해결해야 하는 시간.
    밥을 먹고 처음 집에 돌아가서 한 것은 빨래 돌리기. 아직까지도 집에서 빨래를 하고 있지 못한 관계로, 또 다시 인근의 빨래방을 찾았다. 이전에 가격 면에서 매우 실망했던 빨래방 말고, 바로 한 블럭 건너 또 다른 빨래방이 있어서 가보니까 이쪽은 훨씬 좋았다. 작은 사이즈의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서 나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세탁 건조를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생각에는 빨래가 돌아가는 사이에 다른 일들을 하려고 했는데, 내 빨래 바구니가 분실될 것이 우려되어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운동, 다시

    빨래를 마친 후에는 헬스장 찾기. 이제 학교를 벗어났으니 진짜 내 힘으로 헬스장을 찾아서 다녀야만 한다. 당근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확인하면서 어디가 좋은지 체크를 해보고 몇 군데를 들렀다. 일단 처음에는 주민센터 헬스장. 이곳은 일단 시설도 안 좋아보였거니와 이용가능한 시간대나 요일이 넓지 않아서 부담스러웠다. 가격은 싸보이기는 했으나, pt가 필수적인 듯했다(pt는 개인 트레이닝이니까 pt라고 하긴 좀 애매한가, 아무튼 교실이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스포애니. 영동시장에서 다이소쪽으로 나와 쭉 가면 있는 건물 지하 1층. 내가 처음으로 가보는 사설 헬스장이라 보면 될 듯하다. 처음 봤을 때 나쁘지는 않았다. 시간도 24시간 이용 가능하다고 하고 기구도 웰니스보단 훨 많았다. 생각해보면 웰니스가 후진 편이기는 하겠지. 아무튼 괜찮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일단 근처에 가까운 헬스장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그곳까지 볼 생각으로 떠났다. 액트짐은 우리 가게에서 대로쪽으로 나갔을 때 대로 쪽 건물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2층에 있었는데 넓이나 기구 자체는 스포애니보다 많았다. 가격은 한달 3만원으로 동일했다.이용시간대는 밤 12시까지라 했는데, 나야 그 시간대 이후로 헬스장을 올 리 없으니 상관 없는 부분. 한번 쭉 둘러보고, 어차피 다른 데 갈 곳이 없다고 판단하여 액트짐에서 3개월 다니기로 결정, 바로 결제까지 했다. 운동복이 5천원이라는 게 또 스포애니보다 가지는 강점 중 하나였다. 그쪽은 만원을 받더라고. 첫 달 두어번 ot를 한다고 한다. 그때 한번 제대로 배우면서 강사님과 안면도 트고 pt를 받을지의 여부도 고민해봐야겠다. pt를 받는다면야 당연히 좋겠지만.. 가격이 조금 나가니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10회면 60만원? 어휴. 만약 받게 된다면 진짜 골수까지 뽑아먹겠다는 마인드로 임하겠다.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가 방을 청소해주고 계셨다. 선반과 싱크대까지 왔기에 이제는 물건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이제 나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던 참인데,, 그냥 어머니가 와서 해준 것일 뿐이다. 방 청소를 같이 하고 있던 차에 저번에 오셨던 수도 기사님도 오셔서 세탁기를 쓸 수 있게 수도 꼭지를 교체해주셨다. 다 뜯어야 한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더니 그래도 어떻게 잘 해결은 하신 모양이다. 추가적으로 집주인도 왔다. 듣기로 아빠의 지인이라 했던가, 나와는 완전히 초면식이었다. 현재 우리 집의 가장 큰 문제, 멸치액젓으로 한번 담군 것으로 추측되는 선반의 냄새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봐주셨는데, 해결 방법은 결국 그 선반을 이용하는 것을 포기하는 쪽으로.. 이게 맞나. 샤워하고 나오면 그 선반의 냄새가 집안에 멤돌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아무래도 어떻게든 해결은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잠시 북적이는 방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저녁을 떼우고 운동을 하러. 토요일은 20시까지 오픈을 하는 모양이라 후딱 먹고 향해서 대충 30분 정도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웰니스와 기구들이 조금 달라서 그런지 어떻게 자극을 줘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 체스트 프레스를 하는데 이전처럼 가슴에 빡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방법을 모르니 팔에 자극이 같이 들어가고, 그래서 빨리 지쳐서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계속 또 다니면서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샤워는 하지 않고 나왔다. 이후 들린 곳은 다이소.

    바로 이걸 사기 위해!서는 아니고 그냥 갔는데 이런 게 있길래 혹해서 사봤다. 벽걸이와 물티슈를 사기 위해 들렀는데 뜻밖의 수확..이라면 수확인 걸까.

    회고 및 다짐

    왜 계속 눈물을 흘리는 꿈을 꾸는 것일까. 그 순간 만큼은 너무나도 내게 슬프게 다가온다.
    기억나는 한 꿈은 이랬다. 천사가 우리 집에 사는 세계. 어쩌다 정체를 밝혔고, 신의 수하들인 이들이 여태 인간을 보살펴 왔다. 어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들을 때 거룩함을 느낀다. 어느 날, 이들이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오고 이들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신을 사랑하라, 천사를 잊더라도 우리의 사랑이 함께함을 기억하라. 희생을 숨기고 모든 공을 신에게 돌리는 천사의 노래.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떠나가는 3명의 천사의 손을 일일히 잡으며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나의 감정은 북받침, 그리움, 미안함에 가까웠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떠나간 이들 중 내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세 인물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렇게 천사로 상징화돼서 나타나는 것은 처음이다. 내 꿈은 그리 깊지 않다. 최소한 존재에 대한 메타포가 들어가서 이를 해석해야 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꿈들은 결이 조금 다르다. 마치 누군가 내게 꿈을 주입하는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주말이라 그냥 누워서 보내는 휴식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해야할 일들은 마치고 누워야겠지. 한번 눕기 시작하면 계속 눕게 되는 법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벌써부터 지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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