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목 인수기
이날 배운 개념은 rank, span, subspace 등등. 그냥 대충 유튜브 영상으로 볼 때는 그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 건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역시 면대면으로 배우니까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 정말 신기하고 어렵지만, 그만큼 배우는 재미가 있는 선형대수학의 세계. 다 듣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라도 이 학문을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고사 날짜와 싸피 분반 테스트 날짜가 겹쳐서 일단 교수님께 말씀드렸다. 어떻게든 안 되겠냐 그냥 열라 떼써본 거지 뭐.. 나는 개인적으로 나만 다른 시간대에 볼 수 있게 해주면 안 될까 했는데, 교수님은 그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신 듯하다. 일단 기말 성적의 70퍼센트로 점수를 주는 방향을 생각해보시겠다고 하시는데 나는 그냥 F만 안 맞으면 된다구요 교수님..
철수 팀 결성
여태 보통은 수요일에 만났으나 이번에는 준희가 스케줄이 안 되는 관계로 목요일에 스터디를 하게 됐다. 12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수업이 조금은 늦게 끝나서 그만큼 모임 시간도 늦어졌다. 일단 윤가네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그 다음 해머스미스로 이동해서 스터디 진행! 윤가네는 그렇게 맛있는 식당은 아니었다. 그냥 기사 식당 정도의 느낌이랄까.
모임은 결성했지만 사실 아직 대회 참가 신청을 안 해둔 상태였는데 오늘 결국 모여서 확정을 지었다. 철학과와 수학과의 모임이라 해서 철수팀! 어떻게 영희를 엮을 수 없을까 했는데 잘 연결은 안 돼서 그냥 철수인 걸로.. 이 친구 이름 잘 짓더라.

접수를 하러 페이지를 들어가니까 데이터, 대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제시돼있었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제출해야 하는지 나와있어서 조금 더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정말 할 일이 많아지겠구나.. 기획서를 10장을 어떻게 쓰지..?
이번에 나간 내용은 2권의 4장까지였는데, 4장에서 중요한 개념이 많이 나와서 이 부분을 좀 깊게 파고 싶었으나 내가 준비가 부족하기도 했고, 준희가 15시에 또 약속이 있다고 해서 이건 다음 모임 때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음 먹었다. 이번에는 내가 토치 코드를 좀 보여주면서 진행을 할 수 있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연습을 계속 하면서 감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내 주목적이었는데, 다행이도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뒤늦은 종강 뒷풀이
오늘은 비가 많이 왔다. 빨래를 4일치 밀려 있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잠깐 비가 적게 오는 틈을 타 빨래방을 찾았다. 그리고 온 김에 그냥 빨래까지 빨래방에서 해버렸다. 보통은 집에서 빨래를 하고 건조기를 돌리는데 빨래가 비에 맞을 게 걱정돼서 그리 한 건데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건조를 돌리고 돌아올 때가 문제인 거라 빨래방에서 빨래는 하는 것은 사실 상관은 없었던 것으로..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기영이 형이 내게 줬던 소설을 읽었다. 정의를 위하여! 평소에도 입담이 좋은 형인데 그걸 또 글로 녹여내는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읽는 내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나중에 신춘문예에 낼 작품이라고 하는데 뭐 나는 그쪽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충분히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다 읽은 후에 형에게 톡을 보내서 문학 소모임에 한번 초빙해서 이야기하는 시간 가지는 것으로! 아마 형은 피드백을 받는 시간으로 활용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모쪼록 좋은 만남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건조기까지 돌린 이후에는 잠시 비가 완전히 그쳤고, 편하게 자취방으로 옷들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누군가의 양말을 부산물로 획득했는데 시간이 되면 갖다놓으려 했으나 결국 시간은 나지 않았다.. 이후에 바로 동찬이와 저녁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일일히 신경 쓸 여유가 부족했다.
동찬이와는 18시에 정문에서 만나 회기까지 걸어갔다. 비오는 날이니 국밥에 파전 조지자는 마음으로 회기를 갔으나 동찬이 사정으로 파전은 취소.. 전번에 진구 형과 먹었던 부자순대국에 가서 저녁을 조졌다! 나도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비오는 날임에도 굳이 조금 멀리 가서 먹는 걸로 선택.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면서 술잔을 기울이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이 친구 새 여친을 사귀고 있는 모양인데, 역시 난 놈은 다르다.
2차로는 실크로드. 원래는 mned를 갈 생각이었지만 혹시나 했는데 오늘 문을 닫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실크로드를 가게 됐다. 이 친구도 실크로드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아마 내가 처음을 뚫어줬으니 다음에는 여친과 오지 않을까 싶네.. 부러운 자식. 여기오면 저승행을 안 탈 수가 없어서 말이다, 가뜩이나 이미 들어간 술이 있는 상태여서 의도치 않게 과음이 돼버렸다. 특히나 이제 3잔을 마시면 무조건 18000원인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꼭 3잔을 시켜야할 것 같으니 더더욱 술이 많이 들어가게 돼버린다.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마침 들어온 어떤 아저씨들이 우리 테이블 거를 계산해주셨다..😂 아마 우리 학교 출신 분들이지 않으실까,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했다.
이때 이미 많이 취한 상태여서 꼭 마무리를 못 지어 동찬이가 돌아간 후에 다시 실크로드에서 한 잔을 더 하고 갔다. 그냥 집에 돌아가 쉬는 게 그림이 좋았을 텐데.
이제 학교를 떠나니까 이 친구와도 많이 만날 기회가 없게 될 것이다. 간만에 만난 마음 잘 맞는 친구인데 아쉽다. 이로써 정말 한 학기를 끝낸 느낌. 다시 돌아오지 못할 하나의 선을 밟고 넘어간다.
금 인수기
라고 낭만있게 이야기해보지만.. 어제 과음을 많이 해서 조금 힘들었다. 아침 수업이 있으니 적당하게 마시려했는데 말이 많아지다보니 술이 또 술술 들어가서 집에 오고 나서는 필름이 끊겼다. 필름이라기보다는 사실 그냥 바로 자빠져 잔 거긴 하겠지만. 하여간 술에 술을 들이키는 주사는 좀 고치긴 해야 할 텐데.
먹은 게 없으니 속이 뒤집어지지는 않았지만 술이 덜 깨서 수업을 듣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어떻게 백기관까지 가서 들어가니 퀴즈 날이라 그런지 자리를 넓게 앉으라 교수님이 지시하신 모양이었다. 평소에 내가 앉던 앞쪽 자리를 뺏겼다. 그래서 속도 머리도 울렁거리는 상황에서 퀴즈를 풀게 됐다.
문제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냥 가우스 소거법을 잘 이해만 하고 있다면 풀 수 있는 정도의 문제여서 시간은 30분이 주어졌지만 10분만에 다 풀 수 있었다. 음, 혹시 내가 술이 덜 깨서 오히려 사실 부족하게 풀었던 것은 아닐까?! ㅋㅋ 시간이 조금 남은 타이밍에 나가서 세수라도 하던가 하고 싶었지만 나름 시험인데 그러기가 좀 껄끄러워서 그냥 자빠져서 잤다.
이후에 잠시 주어진 쉬는 시간으로 밖에 나가서 컨디션 파워 두 병을 조지고 커피를 마시니까 조금씩 술이 깨서 수업을 들을 때는 그나마 정상적인 모드로 있을 수 있었다.
어제 강의가 녹화가 되지 않아 어제 예비군으로 빠졌을 학생들을 위해 어제 내용을 길게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 진도를 나갔다. 오늘 배운 건 역행렬, 행렬식. 3차원의 행렬식을 구하는 건 처음 봤는데 정말 신기했다. 도대체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왜 어느 행에 대해서 구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거지? 도대체 이게 어떻게 성립이 되는 걸까??
선형대수학은 뭐랄까, 잘 짜여진 정교함 같은 게 느껴진다. 마치 잘 만들어진 로봇이라던가, 철저하게 설계된 도시를 구경하는 기분이다. 신기하게 아다리가 딱딱 맞는다. 행렬이란 건 그냥 행과 열을 맞춰서 수를 모아둔 것에 불과한 것 아니었냐. 근데 어떻게 이것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신기한 연산을 해낼 수 있는 건지.
면스 모임!
수업이 끝나고나서도 상태가 안 좋아서 골골거리다 뒤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본가짜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해서 나도 본가짜장을 갔다. 솔직히 맛으로 치면 동해루의 어마무시한 하위호환이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먹고 싶다는 말을 엿듣고 가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나. 간짜장을 시켰는데 바로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딱히 조리를 하지 않고 내는 듯했다. 맛도 그냥 평범해서 역시나 실망했다. 그래도 지친 속을 달래주는데는 효과적이었다.
밥을 먹고 나오는데 교수님이 오시더라..ㅋ 아무래도 내가 출결 관련 사항으로 귀찮게 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앞에서 수업을 열심히 듣다보니 교수님도 나를 기억하시는 모양이었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어떻게든 해주시겠다는 말을 듣고 나왔다. 출결이고 자시고 솔직히 이 수업을 못 듣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다.
집에 돌아와서 그대로 다시 뻗었다. 그러다 16시 가까이 돼서 웰니스에 가서 씻고 나왔다. 웰니스도 오늘로서 마지막이다. 이번 달치까지만 결제를 했고, 내일은 새 집으로 가야 하니까. 학교 다니던 진작에 애용할 걸..
이후에는 17시에 은하 곱창에서 다시금 모임! 윤수님, 창헌님, 수민님, 나까지 네 명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이 지역에 사시는 수민님은 자주 은하 곱창을 왔었다고 하시는데 맛집이기는 한가보다. 나는 먹어본 바로는 그냥 그랬다. 엄청 맛있지는 않고 그냥 적당한 정도? 오늘 술을 마시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술을 마실 생각이 그다지 없어보여서 무난하게 맥주만 마셨다. 말로는 다들 주량은 세다고 하시더라.
이후에는 추억의 생크림빵을 먹으러 갔다. 명목은 이 빵을 다시 먹기 위해 모인 모임이었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코스였다고 할 수 있겠다. 위치도 가까워서 괜히 이쪽 지역이 은하곱창 다음에 이 빵을 먹는 게 코스라 하는 게 아닌 듯. 여기는 진짜 전번에도 느꼈지만 아이스크림처럼 느껴지는 생크림이라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충분히 맛집이라 할 만한데 외관은 도저히 가게로 느껴지지가 않는.. 신기한 곳.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메가 커피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셨다.
맥주로만 마시니까 잘 취하지도 않았고, 술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아서 막 즐김 모드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더구나 윤수 님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추합 전화를 받지 못 하셨기 때문에 말을 더 편하게 하지 못 하기도 했다. 술 좀 들어가고 말을 편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해서 아쉽. 이 이상 간을 혹사시키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회고 및 다짐
크롭스를 신는데 발에 걸리는 게 있어서 무언가 하고 봤더니 압정이 박혀있었다;; 그것도 왼발 오른발 둘다. 고무를 뚫고 내 발에 살짝 닿을까말까 한 정도라서 달리거나 점프하는 식의 하중을 무겁게 싣는 순간이 있었더라면 위험할 뻔했다. 압정의 길이가 길지 않아서 망정이지. 근데 이렇게 압정이 있다는 것은 무얼 뜻하는 걸까, 나는 나쁜 의도를 읽었다. 나를 특정한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사람 다니는 곳에 압정을 둬서 밟게 하려는 사악함에 차라리 운 좋게 내가 걸린 것이다. 나보다 밑이 얇은 사람이 지나가다 밟았다면 대참사가 났을 것이다. 정말 사람 무서운 세상이다.
팔에 두드러기가 사흘 전쯤에 났다. 근데 이게 안 없어지고 오래 가고 있다. 이런 거 나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이래서 뭔가 싶네. 심하지는 않지만 가려움은 살짝 있어서 걱정된다. 온 몸에 퍼지는 것도 아니고 아주 국소적인 부위에만 나있는 상태라 크게 의식은 하지 않았는데 오래 가면 분명 문제 삼을 필요가 있다.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 항상 느끼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해도 다 캐치를 하는 걸까? 나는 도무지 안 들리는데, 아무래도 내가 귀에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 나만 조금 볼륨을 낮춰서 듣고 있는 건지, 안 들릴 때마다 재차 묻기도 뭣하고, 결국 본의치 않게 다른 사람의 말을 간혹 씹는 경우가 될 때가 있다. 오늘 모임이 내가 조금 불편했던 게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다.
프로도씨. 그러고보니 왜 계속 프로도씨라고 하고 있지? 다른 사람 이름은 거침없이 말하면서 유독 얘에 대해서만 이름을 안 부르고 있었네. 뭐 진구 형도 처음 불렀던 이름 그대로 부르는 내 습관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름으로 부르니까 구태여 처음의 이름을 유지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지우하고 인스타를 맞팔했다. 이 친구는 보니까 거의 핵인싸 느낌이다..ㅋㅋ 팔로워가 많더라! 교환에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뉴질랜드 가서의 근황을 인스타에 올린다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디를 교환했다. 근데 나는 올린 글이 하나도 없는데..ㅋㅋ 뭐 의미가 있나? 아무튼 나를 팔로잉한 사람이 이제 두 명이 됐다. 한 명은 하늘이. 뭐하고 지내려나, 이 친구도 근황이 궁금하네. 인스타를 보면 되겠구나.
자.. 이제 할 일은 무엇인가? 사본 뽑기, 책 읽기, 발제문 쓰기, 공부하기, 코드 짜기, 짐 정리하기, eda
음. 나 바쁘구나. 큰일 났다.
'일지 > 마지막 계절&D-싸피(23.06.22~23.07.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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