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마지막 계절&D-싸피(23.06.22~23.07.04)

20230628-머리, 엘리멘탈

제로타이 2023. 6. 29. 00:10

 

목차

     

    무난한 오전

    어제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늦잠을 자고 싶은 정도의 상태에 아침에 일어났다. 그러고보면 요즘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거의 없어서 침대에 오래 누웠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간만에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농땡이 피운 듯. 

    그렇게 아침을 마칠 순 없지. 금방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어제 하다 말았던 모델 만들기를 이어서 진행했다. 역시 직접 해봐야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다. 어제에 비해서 오늘은 만드는 게 훨씬 쉬웠다. 기억 상으로는 모델 만들기 쪽 거의 첫번째 과제였던 것 같은데, 그때는 파라미터 초기화를 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 했다. 그때는 다른 것도 다 모르던 시기라 어차피 그럴 만도 하다. 이야, 그때는 진짜 어떻게 ai 테크를 들어갈 생각을 한 거지. 생각해보니 정말 아찔한 도전이었다. 

    귀찮아서 미뤄뒀던 야채 손질도 하고 평소같은 점심을 오랜만에 먹었다. 양상추를 먹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낯선 느낌도 들었다. 강남 가서도 이렇게 할 수 있으려나.

    초기화를 통한 차이는 이렇게 보는 건 어려운 듯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모델들을 각각 저장을 해둘 걸. 책에서는 파라미터 분포를 시각화했던데, 실수했다.

    유난한 오후

    야무지게 점심을 먹고 계속 모델을 만지고 책을 읽다가 문득 머리를 빨리 잘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는 귀찮아서, 어제는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서(아마 여기는 완전히 폐업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다음은 또 뭐냐. 이런 식이면 평생 안 가겠다 싶어서 확실하게 가자고 마음 먹고 향한 곳은 블리스 헤어. 안 그래도 어제 이리데산트를 가는 길에 봤었고, 꽤 괜찮은 외관의 가게여서 잠깐 혹했다가 정보 부족으로 포기했는데 오늘 에타를 또 뒤져보니까 이곳을 추천하는 글을 봤다. 그 길로 도전!하러 14시에 출발.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장님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하기에 나중에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다시 모델을 만지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16시에 다시 찾아가니 그때는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말이 많고 친근한 화법을 사용하시는 분. 졸지에 부라더가 돼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머리도 굉장히 꼼꼼하게 봐주시고 팁 같은 것도 많이 전수해주셔서 정말 맘에 들었다. 저번 주에 결혼을 하셨다고,, 많은 tmi도 듣고 영양제도 바르고 하다가 18시 쯤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가격은 펌하면 온갖 서비스 어떻게 넣든 간에 5만원 고정을 하신다고 한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마 다음에도 이곳으로 올 것 같은데, 그 다음은 이제 언제가 되려나.

    내 계획에서는 오늘 운동이 들어가있었기 때문에 대충 밥을 먹고, 19시에 바로 운동을 했다. 그러나 오늘 진원 형님과 영화 약속이 있어 평소 하던 풀 코스로 하지는 않고 유산소를 제외했다. 대신 그 자리는 레그 익스텐션으로 채웠다. 이제 슬슬 하체 운동도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전에도 사용 중인 머신 기다릴 때 깔짝거리면서 조금씩 느낌을 익혀놔서 각 잡고 하려니까 좀 되는 것 같더라고. 

    운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가 20시 30분. 집에 오자마자 바로 롯데 시네마로 달려갔다. 영화 시작 시간이 40분이었으니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1분 정도 늦게 됐다..
    아무튼 진원 형님과 같이 본 엘리멘탈. 가족, 창민이를 제외해서 여태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깨지게 된 격이네. 아무튼 이거 정말 재밌었다. 주토피아를 처음 봤을 때 내가 재미를 느꼈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심도 자극됐고,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느꼈던 희망차면서도 공감 가는 갈등도 느낄 수 있었다. 인종 갈등의 문제를 다뤘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동양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데에는 나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유창한 아시아인을 보면서 놀라는 사람 꽤 있지 않나. 불과 물이 만날 때 비치는 연기와 빛 표현도 굉장히 멋있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
    끝나고 보니 23시였다. 사실 나는 자전거를 가져왔기 때문에 바로 헤어져야 했지만, 그래도 영화 이야기를 좀 하고자 떡전교까지 걸어갔다. 형님은 너무 해피 엔딩으로 몰아가서 조금 아쉬웠다고. 하긴,, 어차피 전부 허구의 세계이지만 나로서는 조금 설정이 너무 제멋대로라는 느낌을 받는 구간이 조금 있었다. 물에 맞으면 위험한데 물 원소랑은 마주하면 괜찮다던가, 죽은 것처럼 묘사된 증발된 물이 다시 응축되자 살아난다던가. 그렇게 치면 죽는 게 어딨냐, 느낌으로는 승리호 같은 무작정 해피 엔딩행 느낌이었달까. 뭐 복선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떡전교에서 출발, 자전거 때문에 청량리역까지 잠시 들려야만 했기에 중간 번지대를 거쳐서 가려고 했는데, 길을 살짝 헷갈려서 조금 돌아가게 됐다. 직선 길이라 생각했는데 조금씩 틀어진 모양이다. 

    회고 및 다짐

    삼성 아카데미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10기 사전 교육 모임에 들어갔다.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봤는데, ide가 너무 불편해서 조금 불만이었다. 문제는 어렵지 않아서 대충 5개 숏코딩으로 후딱 풀었다. 일단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여기까지만.. 싸피 관련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생각해두자.

    어제 밤에 자기 전에 면접 스터디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한번 술 마시자고 이야기됐었지. 나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만나자고 이야기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때는 미처 생각 못 했는데, 막상 결과가 나오고 나니 그것이 그냥 만나지 말자는 간곡한 거절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붙을 텐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마시자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하필이면 또 우리 모임의 중간 지점이었던 윤수 님이 떨어진 상황이라, 나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 했고, 그냥 이 모임은 이렇게 끝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만나자고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타이밍이 너무 늦어서 대전으로 갈 예정인 창헌님과 본가에 가있는 민정님이 일정이 겹치지 않더라. 고민하다가 이제 내려가면 보기 힘든 창헌님이 계실 때 만나자고 이야기가 됐다. 민정님은 서울 캠이니까 이후에도 만날 수 있으리라. 
    결론적으로는 내일도 술 마시고 모레도 술 마실 예정이라는 것. 술팸 약속까지 잡았으면 또 힘들었겠구만.. 한번 마시는 거야 그러려니 하지만 또 괜히 이 술 마시는 자리를 가지는 게 부담스러운 시간 느낌이 든다. 

    '일지 > 마지막 계절&D-싸피(23.06.22~23.07.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701토-이사  (0) 2023.07.02
    20230629~30목~금-술술술  (0) 2023.06.30
    20230627화-새로운 과제들  (2) 2023.06.27
    20230626월-데굴데굴  (0) 2023.06.27
    20230625일-역전  (0)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