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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랜프
어제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게 됐다. 어쩌면 또 옆집에서 지랄발광을 떨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서 그냥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아침을 맞이했다. 평일에는 아침을 대체로 촉박하게 보내는 편이라 이런 느릿한 아침도 나쁘지는 않더라고.
물론 그렇다고 추가적으로 더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ㅋㅎㅋ.. 크게 암기할 만한 내용들은 이미 다 정리를 해둬서 시험 보기 직전에 보면 충분한 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조금이라도 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암기할 게 지나치게 많다면야 하나라도 더 외우기 위해 그러겠지만, 결국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내 실력을 보는 것이 관건이라면 결국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게 내 지론이다.
시험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문제 수도 6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증명 문제는 두어가지 정도밖에 없었다. 나는 채택기각법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정도의 문제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가르치는 내용에 비해 시험 자체는 쉽게 내주신 듯. 다만 아직 확률 변수의 쌍과 관련한 표현에 내가 익숙하지가 않아서 무얼 구하라는 것인지 헷갈렸던 파트가 있었다. 완전히 처음 보는 개념이다보니 뭐가 어떻게 다른 건지도 모르겠고, 무얼 핵심으로 봐야하는지도 모르겠는 상황이었던지라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었다. 그냥 보면 음, 그렇구나 할 만한 내용이었던 것이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까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상태로 바뀌더라고. 증명 문제들은 터무니없이 쉬웠는데, 나한테는 조건부 기댓값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이래도 또 모른다. 트리를 그리라는 식의 귀찮으면서 뭔가 빼먹기는 쉬운 문제도 출제가 되어서 그런 곳에서 감점이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컴구
드디어 마지막 시험. 컴구까지 시간이 매우 많이 남았다. 보통 시험 시간이 한 시간 내로 끝내다보니, 확랜프 시험이 끝나고보니 점심 시간도 안 되었던 것. 그래서 그 남은 시간은 애호박 요리하고, 이후에 공부 시간으로 채웠다.
컴구로 5시간..? 정신 나가부러...
나름대로는 자신있게 시험에 임했다. 이제 슬슬 mips코드가 눈에 익어서 코드를 봐도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경지에 슬슬 도달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내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드로 변환하는 문제? 이제 내 피지컬로 다 승부할 수 있다!
근데 시험에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하.. 그거 빼고는 개인적으로 다 잘 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나올 줄이야.. 일단 시험은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훨씬 쉽게 나왔다. 재귀 함수를 mips로? 장난치나. 이런 건 그냥 자료를 외워가도 풀 수 있다. 이런 것보다, 교재에 나오지 않았지만 내 논리력으로 mips코드를 짤 수 있는 그런 문제를 원했다.,..!
근데 컴퓨터 성능을 향상시키는 요소가 뭐냐고.. cpu 개발, ips 개선.. 뭐 이런 걸 대답으로 원한다고..? 철학과에서는 절대, 납득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게 뭐시 중헌디, 이게 이 수업에 얼마나 관련됐는지, 교수가 답하지 않는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그런 문제가 나왔다. 보자마자 화가 나는.. 그런 문제가 있었다. 내가 지금 상태로 2학년이었다면 화가 나서 따졌을 것 같은데.. 막학기의 내가 뭐 어쩔tv라는 느낌이라 관뒀다.
내가 잘 풀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잘 본 것 같지는 않아서 기말에 던질 과목이 정해진 것 같다..
회고 및 다짐
오늘은 애호박을 서브 야채 삼아보았다. 세일하는 것들을 하나씩 사서 계속 조금씩 조리하면서 마스터해나가야지. 찾아보니까 일단 다들 조리하라고 하길래 생으로 먹으려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무침을 만들었다. 기름에 볶기도 하고, 물에 대충 삶기도 하고, 먹는 방식은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결국에는 열을 가하는 것이 핵심적인 듯하다. 어차피 열을 가해야만 한다면 아싸리 전이나 구이를 만드는 것도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밑반찬으로 만들어두는 게 우선이겠지만, 한번씩은 바로 조리한 것을 바로 먹는 것도 즐겨야지. 언젠가 모든 식재료를 마스터하는 그날까지..!
뭐랄까, 나는 이제 이성 교제에 적극적이어야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다.
근데 프로도 씨랑 대화를 하다보면.. 두 감정이 상반된다.. 좋은 여자 사람 친구, 애인으로 삼고 싶은 사람.
내게 있어 둘은 포함 관계이기는 하다. 무튼 그냥 친구관계로 남고 싶은 생각도 깊게 든다는 것이다. 그냥 좋은 친구이다. 간혹 연락하기 좋은. 어차피 저 사람은 날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고(키가 나보다 크다..) 나는 저 사람에게 실망한 측면이 있다.
아.. 모르겠다. 나는 28일에 네이버 결과가 나오는 줄 알았더니 오늘 왜 메일이 와서 사람 헷갈리게 하냐..
하.. 내가 가망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잘할 자신 있다는 것만으로 올라오기엔 부족한 걸까. 괜히 희망 생기게 연락이 왔다..! 결과가 좋을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조금만 잘됐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요행을 바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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