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4-2학기(23.03.02~23.06.21)

20230421금-시험 2개 컷

제로타이 2023. 4. 21. 23:48

 

목차

     

    알고리즘

    알고리즘 시험. 제발 이분 탐색 평균 시간 복잡도에 대한 것은 나오지 말고 퀵 소트 쪽이 나왔으면 했는데, 불길한 예감이 적중해버렸다. 문제는 여섯 문제로, 대충 눈 대중으로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두어개 나오고 나머지는 증명을 요구했다. 근데 그 증명에 이분 탐색이 나왔다.. 다른 문제들은 내가 미리 연습을 해뒀다보니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는데, 이분 탐색은 이전에 안 나오길 바라면서 그냥 무시했다보니 꽉 막혔다. 근데, 여태 배운 게 증명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 아니냐. 그래서 그냥 주어진 조건을 보고 그것 내에서 내가 스스로 증명해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문제 다 풀고 남은 50분, 머리 박으면 어떻게든 풀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해보니 꽤 어렵지 않게 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 물론 맞았다고 장담은 못하겠는데, 나름 일리 있게 푼 것 같다.

    수업 시간에 졸지만 않았더라도 훨씬 쉽게 풀었을 텐데. 참 아쉽다.
    그나저나 이거 학생이 9명인데 절대 평가로 가는 걸까? 분반이 나뉘어져 있으니 그 친구들과 합쳐서 상대평가로 가는 걸까? 생각해보니 우리가 월요일 분반 친구들보다 먼저 시험을 치뤘으니 이거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교수님이 분반 별로 시험을 다르게 내시는 것일까?

    회고 및 다짐

    공부내용을 정리해두고 싶은데 태블릿을 이용해 공부를 하니까 그럴 새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 뭐랄까, 지금 내 블로그가 공부 안 하는 사람의 블로그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제 바나나를 사고 하루 정도 후숙을 시켰다. 그랬더니 확실히 초록색이 없어지고 겉에 검은 반점들이 생기고.. 사실 맛에 얼마나 차이가 나겠냐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확실하게 차이가 조금 있었다. 훨씬 더 부드럽고, 달더라고. 근데 너무 부드러워서 모양이 유지가 잘 안 되더라.. 아무튼 그냥 실온에 꺼내두는 것만으로 당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물기가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어떱 합성과정이 내부에 있는 것일까?

    헬스를 시작한 이래로 대략 5kg가 빠졌다. 초반에는 이게 살이 빠지고 있는 것인가 긴가민가했는데, 지금 보니까 확실하다. 내 식단이 잘못되지 않은 것도 확인할 수 있어서 새삼 다행이다. 몸무게가 그대로라 내가 지나치게 칼로리 섭취가 높은 것은 아닌가 의심했는데, 지금 보면 확실히 근육이 붙는 과정이 있어서 살이 빠지는 게 체감되지 않은 것 같다. 많이는 아니지만 눈바디로도 살이 빠진 게 체감된다. 배가 확실하게 들어갔거든!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수는 없다. 이전에 택배할 적에 살을 15kg를 뺐을 때도 어릴 때부터 있던 허벅지 살은 거의 빠지지 않았었다. 정말 내가 타게팅해야 하는 부위는 허벅지 근처의 살인 것 같다. 살을 조금 더 빼고 나면 나도 폼 롤러 같은 것을 활용하면서 이쪽 살을 빼는데 유념해봐야겠다. 

    자취 처음 시작할 때 들였던 사과를 이제야 다 먹었다. 식단을 시작하고 난 이후 사과를 먹을 마음이 안 생겨서 미루고 미루다가, 내일 친구 오는김에 완전히 비워버렸다. 겉이 많이 주름지고 푸석해졌는데, 아무래도 오래 방치되어 있어서 수분이 날아간 모양.  그런 부분은 최대한 잘라내고 안쪽만 먹었다. 근데.. 속이 뭔가 안 좋은 것 같기도..

    나는 종종 옛날 사람들이 학문적으로 더 비상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정확히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의 세대. 스마트폰이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전부 머리로 해냈을 것이고 또 문자를 읽는데 매우 익숙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학문을 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들이다. 물론 시대가 바뀌었고, 그에 맞춰 학문의 흐름도 바뀌어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하는 생각을 괜히 해보게 되는 것이다. 강의를 들으며 모든 것을 필기하면서 익혀야 하던 시절. 종이의 여백을 고민하면서 틀을 짜야 하던 시절. 모르는 게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져가면서 지식을 습득해야하던 시절.
    이전에 내 친구는 온라인 디톡스 운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폰을 없앴던 적이 있다. 나는 이미 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냥 응원하는 데에만 그쳤다. 사실 고3 때 나도 폰을 땅에 묻어본 적 있는 사람이기도 한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특수한 상황이었지. 아무튼, 결국 그 친구도 다시 폰을 샀다. 이 사회는 이제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을 것을 전제하고 사는 것이 편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니까, 구태여 손해보는 장사를 하기 싫었던 것이다. 모두가 온라인을 끊는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현 시대의 사람들은 더 멍청해지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야만 했던 영역의 상당 부분이 이제 머리 밖에서 이루어진다. 혹자는 이를 두고 신체의 확장이라고 불렀지만, 멀티를 지을수록 본진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대신 그만큼 사람들은 더 창의적인 발상을 하게 될 것이다. 시대에 맞춰 제약 없는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을 사람이 생기겠지. 또 그만치 무분별한 생각이 개진되고 되도 않는 논리가 팽배할 것이다. 그래도 살아가는데는 하등 지장 없다. 다만 나는 학문하는 사람이 더 줄어들 것 같은 것이 조금 우려될 따름이다. 할 일 없어 철학하고 정치질하기를 즐긴 고대 그리스 사회 정도 아니면 어느 사회에서 학문이 주류를 이루었을까. 어차피 할 사람은 하고 안 할 사람은 안 할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인재가 학문으로 뛰어드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는 게 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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