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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밍 기초 중간고사
시험이라도 운동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헬스 갔다가 점심 먹고 일찍 강의장으로 향했다. 아싸리 강의장에서 공부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문제가 뭐가 나와도 대충 어련히 풀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어제 벼락치기로 두어 시간 정도 시간 날리면서 공부하고 왔던 지라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봤는데, 문제를 다 풀기는 풀었으나 꽤나 문제가 어려웠다. 상식을 묻는 문제는 아니었고 대체로 코드를 손으로 직접 써내는 문제였는데, 그 난이도가 꽤 있었다.
int main()
{
int a = 10;
int b = 12;
int c = 5;
int k;
b = (c--);
b = (--c);
k = (a += b) && (c -= 9);
printf("%d %d %d %d",a,b,c,k);
return 0;
}
뭐 대충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이게 그냥 눈으로만 보고 풀려니까 헷갈리더라고. 그리고 이런 식으로 문제가 16개가 나왔다. 물론 귀찮다 뿐이지 그렇게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라 다 풀고 검토도 두어번 정도하고도 시간은 남았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두지 않았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이 정도였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더욱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모두에게 어렵게, 까다롭게 느껴지니 그나마 모두에게 평등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알고리즘 공부
내가 현재 가장 좋아하는 수업. 인문 대학의 향기를 얹은 공대 수업! 사실 뭐 준비할 게 있을까 싶다가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알려주셨던 퀵 소트 평균 시간 복잡도 증명보다 더 좋은 증명을 찾은 것 같아 혼자 열심히 정리해봤다. 교수님이 알려주셨던 방식은 평균 시간 복잡도가 nlogn일 것이라 가정하고 이를 귀납적으로 추론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귀납법에서는 첫 항이 성립함을 보인 후에 n항에서 성립할 때 n+1항에서 성립함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내가 필기를 잘못한 것인지, 아니 심지어 ppt에서도 n+1항에서 성립함을 보이는 것이 없었다. 증명이 중간에서 끝나는 듯한 느낌인 것이다. 부등식을 통해 표현하면 이런 조건이 사라지기라도 하는가? 그런 것은 아직 들어보지도 못했고, 수업 시간에 들었다면 내가 분명 필기를 해뒀을 터이다. 교재를 찾아봤는데도 교재에서도 명확하게 이야기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래도 내가 잘 모르는 게 있는 것 같다 판단하고 그냥 내 방식으로 풀어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깔끔한 풀이지 않나 생각한다.
대충 공부는 끝난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 이분 탐색의 평균 시간 복잡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그때 내가 졸려서 졸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수업을 제대로 못 들은 것이 너무나도 후회된다. 교재를 봐도 뭔 소리인지 흐름이 잘 따라가지지도 않고.. ppt를 봐도 모르겠고.. 그냥 이게 시험에 안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회고 및 다짐
요즘 잠자리에 들어서 음식 영상을 보면 배가 신음을 내도 다시 일어날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을 통해 허기를 버티면서 상상 만족을 하는 편이다. 그래도 점점 조금 풍족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 들어온다. 특히 짜장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내가 이렇게까지 먹는 것에 대해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할 따름이다. 담배를 끊어서 그런가, 온갖 금단 현상이 한꺼번에 의식을 침범하고 있는 것 같기도. 이번주 준영이랑 담주 동찬이랑 밥 먹을 때 진짜 위에 기름칠 좀 해야겠다..
식단이 맛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데운 바나나도 꽤나 달고, 닭가슴살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 왜 이리 맛있는 걸까 ㅋㅋ 생 닭가슴살을 삶으면 또 다르게 느껴지려나.. 원래도 치킨에서 닭가슴살 맛있게 먹는 편인데. 샐러드도 그냥 간만 쳐서 먹으면 맛있고 요즘에는 밥도 달게 느껴진다.
다만, 양을 줄이니까 배의 허기짐이 일단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집에 있을 적에는 배가 꺼진다 싶으면 뭘 먹고는 했는데, 지금은 절대 그러지를 않으니까 간혹 드는 허기가 심리적 압박이 꽤 크다. 이 상태에서 내가 끊게 된 음식들이 넘실거리는 것이다. 해산물이랑 중화 요리가 그렇게 땡길 수가 없다.. 취업하면 진짜 3만원짜리 짜장면 꼭 먹으러 가본다...!
담배는 건강 때문이라기보다 그냥 너무 비싸서 끊었다. 식비 줄이겠답시고 이 고민 저 고민하는 와중에 오천원하는 담배를 핀다는 게 새삼 어이가 없어서, 그냥 끊었다. 원래도 밖에 안 나갈 때는 아예 안 피어도 그다지 땡긴다는 느낌이 없던 나로서는 그다지 이쪽은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가 만나본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 따위 자신이 끊고 싶다고 마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끊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계속 피는 거라고. 그 끊을 생각이 들지도 않게 습관에 박히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밖에 나가면 한 대, 꿀꿀하면 한 대, 이런 식으로 별 생각없이 습관화된 흡연의 경험이 그냥 일상이 되어버려서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게 된다는 것을 이제 나는 잘 알겠다. 사실 담배 끊을 이유는 무수히 많지. 목소리도 바뀌고 암 걸릴 확률도 늘고 냄새나고, 흡연 장소 찾는 것도 귀찮아, 담배값은 또 얼마나 비싼지. 막상 빠지면 담배 덕에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데, 담배를 안 피면 기분이 나빠진다. 내게 있어 담배가 좋았던 것은 내게 휴식 시간을 준다는 점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시간, 생각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적당한 타이밍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좋았다. 근데 그 점 빼고는 좋을 게 하나 없다.
토요일 저녁에 친구가 온댔으니 그전까지는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컴구를 확실히 1회독을 마치고, 일욜에 이산수학, 월욜에 고데분, 화욜에 확랜프, 수욜 시험 텀 사이에 컴구 복습을 하면 얼추 모든 시험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처음에 18학점 신청하면서 일일히 학점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이놈의 악바리 근성, 주어진 이상 포기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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