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오전 강의
이산수학 강의를 들으러. 아침 9시 강의를 잡아두니까 아침에 분주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다. 비오는 날씨만 아니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비오는 날씨가 정말 걱정이네.
그렇다고 일찍 갔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 늦게 출발해서 따릉이 있는데까지 가고, 타고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들어가보니까 자리가 만석이더라.. 이미 나 말고도 몇 명은 뒤에서 서서 수업을 듣고 있었고 나도 그 부류 중 하나가 되었다.
수업은 전적으로 영어로 진행됐다. 영어 수업이라는 것을 수강 신청을 한 뒤에 알았는데, 일단 들을 만했다. 또한 영어 수업이기 때문에 절대평가로 진행된다고 하여 듣는 게 메리트는 확실히 있을 것 같다.
다만 수업 내용이 내가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산 수학을 로직으로 가르치겠다면서 오늘 보여준 내용은 내가 논리학에서 이미 배운 내용들이었다.
쓴다는 교재를 한번 직접 읽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해야겠다.
초반 부분은 정말 논리학에서 배웠던 것들이 나오고 있다. 오늘 교수님이 강의해준 내용이네.
다음 장에서는 앞선 내용들을 활용해 집합이나 함수를 소개한다.
음. 알고리즘 파트에서는 정말 알고리즘 설명이 나온다. 탐색, 정렬, 그리디 등등의 방법들이 전부 나오고 있다.
다음에는 정수론. 소수 구하기라던가, 나눗셈 법칙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음. 보니까 전반적으로 코테볼 때 사용할 수 있는 개념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이런 걸 이산수학이라고 하는 건가?
이미 알고리즘 강의 하나를 들을 예정인데 이것까지 들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ㄷㄷ 비둘기집 원리 내용이 나온다. 지난날 엄청 신기하게 생각했었던 그 원리! 이거 이거 이과 녀석들은 이런 걸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단 말이냐!
이쪽은 내가 배울 알고리즘 강의 커리큘럼이다. 따지자면 이쪽은 핵심 알고리즘을 배우고, 이산수학에서는 응용할 수 있는 원리들을 배우는 느낌이다. 둘이 같이 배우면 솔직히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고민인 것이.. 내가 이로써 놓치는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사실 어차피 운영체제를 못 들을 것 같은 이 시점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는 하다.
자전거 가져올 겸 3시간 산책..!
어제 다짐했던 대로 오전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그전에 학관 학식을 먹었는데 2800원이라 가격이 싸서 좋긴한데.. 먹을 게 너무 없어서 놀랐다. 돼지뚝불이라는 것이었는데 나온 게 묵 무침과 그 돼지 국이 전부였다.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반찬도 전무하고. 가격은 싸지만 영양가 있게 먹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이후 집에 와서 빨래를 널고 롱 패딩 들고 바로 집으로! 간밤에 잠을 못 자서 가는 내내 졸면서 갔다.
집에 가서는 자전거 상태를 체크하고 바퀴에 바람 넣고 반바지 챙기고 조금 있다가 출발했다.
처음 출발은 14시 40분쯤. 정말 여기 나와있는 그대로 갔다. 이게 사이클러 기준의 시간이라면 나는 6시간 정도는 걸려서 도착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진 정보를 보니까 15시에 죽전에 도착했다. 그렇게 죽전을 지나.. 오리를 지나.. 미금을 지나.. 판교, 정자를 차례로 지나간 후
마의 구간을 돌파한 시점이 16시! 이때 송파구 근처에 도착. 옛날에 쉬는 곳 하나 없이 직진으로 달려야 하는 이 구간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와도 고통스럽더라. 이때 앞에 먼저 지나가는 아저씨 페이스에 맞춰서 조금 이득을 봤다. 혼자 가면 페이스 유지가 안 될 것 같아서 악바리 정신으로 그냥 무작정 따라갔다.
이때 잠깐 쉬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ㅋㅋ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는데 16시 16분에 찍은 사진. 마의 구간에 이미 롯데 타워가 보이기는 했으나 이때가 가장 가깝게 보여서 한 컷 찍었다.
아마 여기 정도였겠지?
이후로 30분을 더 달리자 드디어 영통대교에 도착했다. 이때쯤에는 이미 진이 다 빠져서 처음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다. 맞바람도 어마무시하게 불어서 힘이 더 들더라고. 처음에는 한시간 반 거리라고 써있는 거리를 한시간만에 주파하길래 나는 내가 훨씬 일찍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다.
뚝섬과 서울숲을 지나 용비교라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던 휴게소. 사진에 보이듯이 다리가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져서 17시 26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또 애매하게 경사가 있어서 힘들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여기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이때 정말 오아시스에 온 기분이었다. 운치도 좋고 그냥 앉아있으니까 노곤해지더라고. 편의점도 있어서 들어가서 바로 프로틴 바와 박카스를 사서 섭취하고 화장실도 들렀다.
이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17시 40분에 찍은 사진. 이 부근에서 엄청 속도가 느려졌던 것이 길을 잘 몰라서 중간 중간 멈추면서 폰으로 지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보이는 곳은 용답역으로 신기하게 출구가 중랑천으로 바로 이어지게 돼있다.
(대충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는 뜻) 18시에 자취방에 도착! 감동의 한 컷 찍었다.
보니까 답십리 근처에서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여름철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 게 분명하다.
결국 3시간을 넘겨서 도착했구만! 중간부터 힘이 너무 빠져서 속도가 느려진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 스피드로 계속 갔더라면 17시에는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다.
느낀 점
마의 구간은 정말 마의 구간이었다. 비행기 구경하는 것은 재밌었다.
각 잡고 쉬는 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 인근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학교로부터 먼 거리에 또 괜찮은 상권이 발달되어 있다. 자전거로 타고 간 입장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자전거는 무산소 운동이다! 으다다 밟을 거 아니면 숨이 그다지 가빠지지 않는다. 노래도 부르고 혼잣말도 많이 하면서 돌아다녔다. 그게 낭만이니까..
인성 안 좋은 사이클러들도 있는 것 같다. 앞사람 때문에 본인 페이스가 꼬이니 싫증이 나겠지만, 본인 소유 길도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당연히 뒤에서 빠르게 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최대한 옆으로 길을 터주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반대편에서 자전거도 오고 있고 앞에는 사람이 뛰고 있으면 나는 그 중간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내가 뛰는 사람에 맞출 정도로 속도를 늦춰서 길을 비켜줘야 하는데 왜 굳이?
집에서 가지고 간 물이 유통기한이 지나있어서 거림찍해서 마시지 않았다. 쉬면서 찾아보니까 물도 유통기한 준수하는 게 좋다고 써져있더라고. 특히 차 안에 오래 방치돼서 온도가 많이 변하는 공간에 있던 물은 더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직접 다닐 수 있는 땅은 참 좁다고. 그럼에도 이리저리 사람들은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그걸 죄 쏘다니기 위해 빠르게 가면서 그 속의 작은 세계들을 놓친다. 그냥 작은 세계에서 만족하는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한번쯤은 넓은 삶도 경험해보는 게 좋겠다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삶이 의미있을 것 같다. 의미를 찾지 못하면 살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날씨가 좋으니 역시 마음이 들뜨는 건 어쩔 수 없다! 먼 거리를 달려가며 갖은 추억들과 상념들도 스쳐지나갔다. 미니건과 함께 걷던 길, 아빠와 여의도를 가던 길. 서울에 다다라서는 이제는 볼 수 없는 친척이 다녔을 길도 떠올려보았다. 슬픔도 지나가는 봄바람에 흘려보내고 길 정취에 묻어두고 지나간다. 다시 언젠가 이 길을 올 때면, 이 계절에 만든 이 추억을 떠올릴 테다. 따지자면 자전거 고향인 셈이다. 길로 남아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고향에 언젠가 또 들러보자고.
회고 및 다짐
현재까지 자취하면서 불편한 점.
-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 바로 옆이 도로이다보니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지나가는 행인 소리도 들린다. 옆방 소리도 잘 들린다. 어제 옆집이 너무 시끄럽게 해서 결국 진짜 직가말했다. 아무래도 집에서 파티를 벌인 모양인데, 아무래도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그런 것 같다. 원만하게 이야기했으니 그걸로 알아먹는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 건조가 잘 되지 않는다. 에어컨을 아직 켜보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3일 전 수건을 3장 빨았는데 그제까지 말려야만 했다. 그러면 안 쉬는 게 더 이상하지.
수건 건조가 빡센 거지 다른 옷들은 그래도 건조가 잘 됐다. 빨래방에서 그 고인물 아조씨가 수건만 건조하고 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달까.. 대책을 강구하자면, 나도 수건은 그 아저씨처럼 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수건이 더 많아야 한다. 수건 자체는 집에서 돌리되 건조는 빨래방에서 하는 식으로. 대충 생각으로는 일주일에 한번 수건 빨래할 수 있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세탁기가 감당할 수 있겠지?
→ 오늘 점심에 빨래를 널고 나갔는데 이번에는 수건이 매우 잘 말랐다. 아무래도 화장실 쪽까지 열면 건조가 잘 되는 듯. 나중에 에어컨 틀어서 건조하는 것도 꼭 확인해봐야겠다. - 간혹 악취가 난다. 코를 찌르고 인상 찡그리게 하는 정도는 아닌데 숨 쉬는데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난다. 첫날에 그랬고 어젯밤에 그랬다. 둘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집에서 샤워를 했다는 것? 근데 다른 날 집에서 샤워했을 때는 이러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아닌 것 같다. 허구헌 날 나는 것도 아니니까 뭔가 원인이 있긴 할 텐데, 아직까진 도통 모르겠다. 아니면 정말 디퓨저 때문인가? 아파트에서 살 적에도 디퓨저 처음 방에 뒀을 때 조금 비슷한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는 요소이다. 어제 잠을 뒤척였는데 혹시 이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니까 폐가 아프고 어지러운 느낌도 살짝 받았다. 일단 디퓨저를 제거해봤는데, 정말 디퓨저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애꿎은 집 탓을 하고 있었네.. - 화장실 문이 미닫이라 샤워를 하면 물기가 조금 방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집이 완전히 평평하지 않아서 그런가 미닫이 문을 활짝 열면 문이 어긋난다. 문의 크기와 실제 벽의 규격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은 이 정도일까. 마지막 것은 사실 웰니스를 끊은 이후로 따뜻하고 수압 오지는 웰니스에서 샤워를 하고 있어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요소이긴 하다. 마침 오늘도 아예 웰니스로 가서 씻었다. 자가용 자전거를 가지고 가서!
그런데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 이 집이 정말 좋은 점들이 많다. 웬만한 모든 것들이 내 지근거리에 있다. 약국, 빨래방, 카페, 학교(정문까지는 3~4분 거리인데 그 안에서 정기관 찾아가려니 10분이 넘어가더라), 편의점, 파출소, 롯데마트까지. 정말 하나같이 엄청 가깝다. 딱 하나 아쉬운 게 따릉이가 멀다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자가용 마련으로 해결됐다.
아직 본격 여름이 아니라 또 문제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살아보면서 계속 확인해보자.
집 앞 삼거리에 있는 제육볶음나라라는 가게를 한번 갔다. 오늘 고생한 나에게 상을 주기 위해서. 가격은 8000원. 당연히 엄청 싼 가격이지만 나로서는 매일 먹을 가격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여기가 정말 엄청났던 것이 일단 밥양이 많다. 식단 관리하려면 탄수화물 양을 줄여야 하는데.. 딱 오늘까지만..! 그 밥을 내가 기어코 다 처리했던 이유가 또 이 가게의 어마무시한 장점 때문이었다.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반찬이 계란 말이에 마늘 장아찌, 멸치 볶음, 생 배추 등 거의 뷔페 급 구성이었다! 단돈 8000원에! 심지어 제육볶음 맛도 괜찮았다.
거의 8000원으로 뷔페집에 온 기분이었다. 주인장도 굉장히 친절해서 만족스러웠던 집. 나중에 찾아보니까 이미 나름 잘 알려진 맛집인가 보더라고. 친구 오면 여기나 데려가야겠다.
kocw 반효경 운영체제. 에타에 글을 올렸더니 이게 진짜 명강의라고 추천을 받았다. 소마가 좌절될 것 같은 이번 학기는 정말 빡세게 공부를 하면서 보내볼 생각이다. 전공 컴과라고 속여도 사람들이 믿을 만큼의 실력을 쌓고 싶다..!
'일지 > 4-2학기(23.03.02~23.06.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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