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4-2학기(23.03.02~23.06.21)

20230302목-개강

제로타이 2023. 3. 3. 00:18

 

목차

     

    꿀꿀한 스타트

    잠을 조금 늦게 자다보니 8시에 일어나는 게 잘 안 돼서 이번 기회에 좀 고치려고 했는데 역시 패턴을 바꾼다는 게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당장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침대다. 항상 돌침대에서 자던 몸이 갑자기 폭신한 매트릭스 위에 올라가니 몸이 잘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그것보다도 원래 돌침대는 뜨뜻하게 바닥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맛으로 자는 건데 따뜻하지 않은 침대를 사용하니까 잠이 편치가 않다. 이건 군대에서도 느꼈던 부분. 물론 여름되면 그딴 거 없이 에어컨 있는 게 최고다.
    또 아무래도 근처에 도로가 있어서 그런가, 밤에 중간 중간 깬다. 냉장고 소리, 차 움직이는 소리, 옆집 사람이 나갈 때 문 여닫는 소리 등 이런 소리들에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보다. 

    그래서 밤에 계속 중간 중간 깨다보니 원활하게 수면을 취했다는 느낌이 없다. 귀마개 같은 것을 끼고 자는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던지려고 하는 강의 교수님이 강의를 부담되게 준비한 건에 대하여

    목요일 오후 강의 당연히 빌넣 성공하자마자 깨끗하게 버릴 생각으로 신청해둔 강의가 오늘 온라인 강의실을 들어가보니 벌써 조 편성을 시켜놨더라..? 1학년 과목이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교수님이 이런 거 깍듯하게 챙기는 모양이다.
    강의 커리큘럼이 보니까 정말 내가 들을 만한 강의는 아닌 것 같은데 심히 부담되는구만. 사실 그냥 출석 안 하면 그만이지만 웬지 마음이 찔리는 이 기분.

    마이크로 디그리에 대하여

    혁신공유사업단에서 주최하는 마이크로디그리 시스템이 내게 얼마나 의미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전화 문의를 했다. 머신러닝 입문 마이크로디그리는 정말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종류의 강의들도 아니거니와 애초에 12학점만으로 어떻게 나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될지 의문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이걸 내가 이수할 필요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결론은 그다지 필요없음. 담당자 분도 이게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이력서에도 내가 이걸 써내더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달린 영역이라 느껴져서 그럴 거면 내가 초과학기를 하면서까지 들을 메리트가 있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게 본다면 이 학위는 정말 메리트가 없다. 면접에 들어가본다고 생각을 하면 이게 뭔지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는 사업단 이야기를 들먹이며 학위를 인증받는 제도라고 설명을 하겠지. 여기에서 추가 질문이 들어오면 나는 강의를 몇 개 듣는 것으로 이 학위를 취득했다고 이야기할 텐데, 여기에서 4개 강의만 들었다, 나아가서 이런 강의들을 들었다 하면 이게 내 역량의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되는가? 차라리 캐글을 나가고 부캠을 들어가지.
    차라리 이 학위를 취득하고 어떤 자격이 생겨서 내가 더 나아갈 진로를 구할 수 있다던가, 어떤 혜택을 받는다고 했으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붙였을 텐데.

    요컨대 내가 초과학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강의들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만 노려볼 만한 정도의 엑스트라 학위일 뿐, 내게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결론이다. 나로선 더 가치를 찾을 수 없다.

    강의 대충 필기

    modern operating system
    원서 알아서 구하기. pdf존재
    8장
    설계 계획서, 보고서 필요.

    프로세서 - 처리기.

    메인메모리 -dram. 휘발메모리. 3dx? 차세대 메모리 - 전원이 끊겨도 휘발되지 않음.
    다른말로 시스템메모리. 기본적으로는 dram만 일컫는 표현

    disks. 원래는 hdd만 말했으나 최근에는 ssd까지. 보조 기억장치.

    이 3개가 컴퓨터의 주 구성요소.stored programming? (in 전산학) 내장 프로그래밍. (임베디드와 다른 개념?)
    실행 결과를 메모리로 저장. - stored. 기본 프로그램 철학. (앨런 튜링 시절) 이후 폰노이만 아키텍쳐로 구현됨.
    디스크는 전원이 꺼져도 유지되는 메모리. 파일을 만들고디스크에저장, 메모리에 로드하고 실행.

    부가적으로 입출력장치.
    이러한 요소들을 관리하여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운영체제의 역할.

    하드웨어 위에 os, 그 위에 여타 소프트웨어(쉘,gui, 웹,등)

    장치 입출력, 네트워킹 등의 하드웨어 제어가 필수적임. os에 다 구현되어있는요소.
    os의 시스템 서비스가 이런 것.
    os는 사용자와 직접 대화하지 않음. 응용프로그램과 대화. 쉘을 통한 것도 포함됨.

    extended machine - 하드웨어를 추상화하여 어플리케이션에적용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제공
    기본적으로 운영체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연관이 깊게 되는. 하드웨어의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ㅎ확장된 기계라고 부름

    resource manager. - 컴퓨터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자원. 이걸 관리하는 것이 바로 운영체제.
    자원은 많다. 프로그램들이 이를 할당받는다. 이 많ㅇ느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자원을 할당받는데 이를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메모리 영역이 침범되지 않도록, 필요한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넣을 수 있도록.  by multiplexing(sharing)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프로세스 실행은 스케쥴러가 관리한다. - 짧은 시간에 어떤 프로세스에 자원을 할당할지. (엄밀하게 멀티태스킹이 불가)
    컴포넌트 중에 공간개념을가지는 것은 스토리지, 보조기억장치, 메모리. 프로세스가 필요로 하는 물리 메모리를 관리.

    꼭필요한 내용 멀티코어. 다중 처리 시스템 - 8장.
    설계 계획

    오늘 요약

    본격적으로 강의가 시작되기 이전에 일단 오늘 목표. 객체 실습, 운영체제 듣고 운영체제는 면전에 빌넣해서 자리 따내기. 첫 계획은 어그러졌다. 13시에 수업이 시작이었는데 집에서부터 걸어가는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미 한창 수업하고 있는데 문 활짝 열고 들어가기가 조금 겁났다. 아쉬웠지만 어차피 객체 실습 수업은 자리가 남으니 빌넣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기도 해서 대충 멀찍이 무슨 내용으로 강의하고 있는지만 훔쳐보다가 학관으로 갔다.학관에 가서는 본격적으로 내가 어떻게 입을 털어야 교수님이 날 넣어줄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임시방편으로 넣어둔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 첫 수업만 들으러갔다. 어차피 운영체제 강의는 15시 시작이었기 때문에 14시에는 할 일이 없었으니, 한번 들어나보자는 마음으로 간 것이다. 그리고 들었을 때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C언어의 장점들을 설명해주면서 각종 용어들과 개념들을 이야기해줄 때 나는 모르는 개념들이 많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꽤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또 고민이 됐다. 이 강의를 그냥 듣는 것이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런데, 역시 C언어를 또 기초부터 내가 공부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게 내 결론.
    4시간짜리 강의였는데 초반 한시간 듣고 바로 자리를 떴다.
    15시에는 운영체제 강의를 도강하러 갔다. 대뜸 교수님이 수강신청 못한 사람들 손을 들어보라길래 뭔가 했는데, 빌넣 메일을 보고 받아준 사람이 몇 있었나보다. 전필이다보니 듣지 않으면 문자 그대로 졸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교수님이 증원을 받아주신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쏘냐. OT는 30분도 안돼서 끝났고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있다가 헐레벌떡 교수님께 가서 내 사정을 설명했다. 졸업을 못하는 사정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도 막학기라 정말 너무 듣고 싶다, 어떻게 안 되겠냐, 하니까 처음에는 교수님이 힘들 것 같다고 못을 박으시더니 한번 과사 가서 조교한테 자리 남는지 물어나보라는 답변을 하셨다.
    그렇다고 포기할쏘냐! 정말 과사 가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거 그대로(내 맛대로) 전달하고 자리를 받아내는데는 실패했다.. 다만 자리가 날 경우 내 자리를 바로 알려주시겠다고 내 전화번호를 드릴 수 있었다. 이게 희망고문하는 건지 진짜 자리나면 알려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간절히 비는 수밖에 없을 듯.
    강의를 들었는데 내가 배우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도무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
    30분도 안 돼서 끝났기 때문에 뭘 할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그대로 튀어버린 기초 강의가 기억나 헐레벌떡(인 척) 강의실로 뛰어들어갔다.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 남아서 어떤지 수업이나 더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까는 강의실이었지만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실습실로. 실습실에서는 이미 실습 과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자리도 조원별로 앉게 시키더라. 허허.. 내 팀원은 나를 조금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처음에 c를 위한 visual studio ide를 까는 작업과, 수동으로 알고리즘 논리 구조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어디에서 ide를 깔아야 하는지 모르니 멋쩍게 내 팀원에게 알음알음 물어서 다운을 받았다.
    교수님은 나를 하등 신경쓰지 않고 진도를 나갔는데 중간부터 옆 친구가 잘 따라가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코딩 관련 경험이 전무한 느낌이 확 들었는데, 타학과에 22학번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 온 주제에 갑자기 뉴비 핥기 본능이 발동돼서는 바로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시전하고 교수님이 하라는 거 뚝딱해내는 모습을 보여줘버렸다! 애초에 실습 자체가 내 수준에 정말 맞지 않는 정도라 대충 쓱쓱 쓰니까 되더라고. if문 3개 중첩해서 쓰는 게 뭐 어렵냐.. 오랜만에 c로 쓰니까 쓰는 방법이 조금 헷갈렸을 뿐.
    이리저리 옆에 조금 가르쳐줬는데 그 친구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고인물인 척하는 뉴비였지만, 뭔가 뿌듯했다!
    이후에 그대로 말을 조금 더 나누다가 친해져서 저녁을 동해루에서 같이 먹게 됐다. 학번은 22지만 사실 다른 학교에 있다와서 나이는 98년생이었다. 이름별로 조를 짜준 것 같았는데 어떻게 운 좋게 비슷한 나이대에 둘 다 타과생 입장인 둘이 만나게 됐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니 내가 옆에 있는 게 많이 도움되겠지. 그렇지만 나는 솔직히 운영체제만 붙여준다면 냉큼 버릴 강의라, 그냥 그 친구가 모르는 거 있으면 간단하게 물어보라는 말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조금 소화만 시키고 어제 못갔던 웰니스를 가보았다. 유산소 머신이 꽤 많고, 기구도 종류별로 많이 있었다. 나는 진상 뭐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는 철든 적 없는 헬린이로서 당당하게 프리 웨이트 존에 가서 뭐 좀 해보려다가 눈치만 먹고 나왔다😂 근육진 친구들 운동하는데 괜히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방해하는 것 같은 애매한 기분이 들더라고. 하물며 운동 루틴은 어떻게 할지 이런 것도 아주 명확하진 않다보니 이래저래 다양한 기구들을 만져보며 어떻게 운동하는지 감만 잡는 시간을 보냈다. 자세를 제대로 잡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등이 굽어 있어 이 등이 아픈 건지 근육이 아픈 건지 제대로 분간이 안 되니 계속 조심하게 됐다. 원래 당연히 조심하는 게 좋은 거지만, 운동이 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 애매한 운동을 한 것.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유산소를 하면서 살 빼고 스트레칭하는데 조금 더 주력을 다하고 다음달에 한번 코칭을 받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만졌다가 다치는 건 정말 질색이다. 

    회고 및 다짐

    어제 그리 이야기를 들었던 간짜장에 덴뿌라 조합을 바로 오늘 먹어보게 됐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생겨서 일단 동해루 조져보자고 먼저 제의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주었다. 간짜장은 역시 맛있었다! 어제 먹은 그 맛 그대로. 여기는 정말 짜장면 맛집으로 인정! 그런데 덴뿌라는, 글쎄 그냥 탕수육 시켜먹을걸 하는 생각이었다. 튀김이 맛있기는 한데  다른 소스가 없이 그냥 튀김을 먹는 거더라고. 거기에 그냥 탕수육 소스를 얹으면 탕수육인데 가격은 더 비싼.. 그래도 맛은 있었다. 
    어쨌든 자과관보다 가격이 싼 집이다보니 앞으로도 애용하게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학관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개강이고 입학식이다보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학관 줄을 기다리려니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냥 자과관으로 가서 먹게 됐다. 자과관도 줄은 길었지만 그래도 빠르게 빠지는 편이었다.
    신입생들과 그 가족들, 홍보하는 동아리까지 시끌시끌한 학교. 그리고 그 분위기 속에서 유유자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왠지 나까지 마음이 들떴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도 피곤하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나 좋은 일일 줄이야.

    수강신청이 내가 원하는대로 됐다면 이리 계속 신경 쓰는 일이 덜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