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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빅데이터 페스티벌 오프라인 설명회
원래는 강의를 들었어야 했던 시간이지만, 준희가 시간이 많이 나는 편도 아니고 더욱이 이제 이 강의는 내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히 자체 종(!)강을 때려버린 고데분. 다음주 시험 뭐 될대로 되라지. 어차피 기대가 안 된다.
무튼 이거 들으러 10시에 세종대로 향했다. 거리는 대충 버스로 30분 거리 정도여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확실히 서울 사니까 좋긴 하다.. 집에서 살 적에는 이런 거 한번 오는데 다짐과 용기를 불어넣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말이다, 이제는 풍덕천 나가는 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서울의 중심에 다다를 수 있다. 이 압도적인 편의. 내가 살던 곳은 참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나라는 사람은 아무래도 편의가 더 중요하긴 한가보다.
준희는 집에서 출발해서 나와 다른 방향에서 왔는데 아무튼 대충 10시에 딱 가서 만날 수 있었다. 세종대는 정문과 쪽문? 쪽에 한옥 형식의 문을 두어서 꽤나 보기가 좋았다. 내부는 길이 꽤 복잡하게 나있어서 신기했는데, 그래도 AI 센터는 찾기 쉬웠다. 캠퍼스 외곽에 위치해있더라고. 근데 들어가서 AI 센터 로비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도대체 로비라 하면 어딜 말하는 거지?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경비아저씨도 어째 모르신다. 미래에셋에서 온다는 건 알고 있는데 어디에서 하는지는 모르시더라고. 그래서 12층 한번 갔다왔다가 돌아댕기다 지하 1층쪽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붙은 종이를 보고 지하 1층에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충 갖다둔 책상에 3분이 앉아계시고 앞에 대면해서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있었다. 막상 가서 이야기하려니까 조금 긴장이 됐는데, 그냥 당당하게 핸드폰 키고 내가 묻고 싶었던 리스트들을 질문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가면 간단하게 먼저 설명해주시는 그런 게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전체 대화 시간은 굉장히 짧았다.
어떤 종이에 서명도 해달라고 하시던데, 보니까 세종대 학생일 경우에만 사인을 하는 것이더라. 우리가 다른 학교 학생이라 하니 갑자기 뒤에 우리 주변을 멤돌고 있던 여성 두분이 어디 학교 학생이냐 묻더라. 아무래도 이 설명회를 하는데 있어서 세종대측에서 관리를 맡으신 분들이신 듯했다. 뭐, 우리야 우리 학교에서 안 하니까 당연히 간 거니 알빠냐!
일단 대회 진행 방식은 내 예상이 맞았다. 예선 때 기획을 하고, 본선 때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때 클로바 서버 크레딧을 제공을 해주니 그것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그리고 결선에 6팀이 올라간다. 결선에 속하기만 해도 최소 3등인데 그러면 500만원.. 값이 굉장히 쎈데 올라가는 것도 그만큼 어렵지 않을까 한다. 내 생각에는 일단 예선을 통과하는 것부터가 관건인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완성도 있는 기획서를 만드는 것. 그것도 10장 정도의 분량으로.. 이런 거 저말 자신 없는데 말이다, 챗지피티의 도움을 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아이디어를 빨리 구상해내는 것이 관건이겠다.
돌아가면서 준희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본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 책 읽는 스터디를 계속 진행하고, llm 모델 트렌드를 확인하고, 미래에셋 증권 앱을 써보면서 필요한 데이터나 상황을 확인하고, 클로바 서버 활용법을 확인하고, 아니 슈바 뭐가 할 게 이리 많냐? 하는 만큼 공부는 많이 되겠는데, 이거 하는 이상은 가볍게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점심은 같이 먹게 됐다. 저번에 어머니가 고기 사주셨던 마루한에서. 고깃집이기는 하지만, 그냥 일반 음식도 퀄리티가 나쁘지 않더라! 비록 내 하루치 식비가 점심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맛있어서 만족했다.
이 시대의 작품을 보는 법
저번 주에 성현이 형이 작품을 하나 완성해서 전시를 한다고 들은 후 꼭 직접 보러가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더랬다. 일찍 가봐야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도 듣고 할 수 있을 텐데, 토익과 밤낮으로 일방적인 사랑을 나누고 있던 관계로 이번 주가 돼서야 시간이 났다. 기왕이면 어제 가는 게 좋았겠으나, 아쉽게도 어제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오늘 전화를 해보니까 마포 평생학습관에 전시가 돼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어서 찾아가보게 됐다. 아쉽게도 형은 오늘 내일은 없을 예정이라 그냥 나 혼자 쓸쓸히 가서 보고 오는 것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안 가랴. 가기로 했으면 갈 뿐이다.
가는데는 40분 정도 걸렸다. 홍대입구역인데 사람이 꽤 많아서 길거리에 들어서자마자 피곤해지는 기분이었다.. 길거리 소음을 뚫고 들어오는 중국어 소리를 헤치며 도착한 평생학습관.
홍학 그림이 성현이 형 작품!
사진으로는 봤었지만, 실물로 보는 게 이제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진짜 가짜의 가치를 논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제는 내가 느끼는 가치의 층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디지털 세계에선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갖은 경험과 노력이 쌓여야 하기는 하지만, 그 깊이는 한평생을 그림 그리며 지내온 사람들이 들인 땀과 노고에 비하면 하찮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작가와 상관 없이 그 자체로 봐야 한다. 하지만, 내게 느껴지는 작품의 가치와 작품이 자체로 가지는 가치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결국 진짜 가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나한테야 그게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수긍은 가는 가치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 그림을 기왕이면 직접 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형이 그린 작품을 보는 나는 이 그림을 직접 보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겠노라고, 마음 속으로 애초에 결론을 지어놨던 것이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일단 초록색감이 너무 맘에 들었다..! 보다보니 나도 이런 초록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리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까 궁금해졌다. 몇 번의 붓칠과 시선이 들어가야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려나. 나는 도전해본 적 없는 영역이지만, 웹툰을 좋아하다보니 실상 어떤 그림이 만들어지는데 들어가는 힘이 꽤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그래도 명확하게 상상하긴 힘들지만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보이는 작품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다른 작품들도 둘러봤는데 눈에 띄었던 것은 베네치아를 표현한 듯한 그림. 비교적 간단한 선들로만 표현된 그림이었는데 인상만으로 도시의 풍경을 표현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아, 잭슨 폴록의 그림을 보는 듯한 작품이 있었는데, 이거 소책자의 나온 그림과 다른 것이던데, 이런 건 작품 이름이 대체로 중요하지 않던가, 이름이 궁금하다. 나는 난해한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어떤 이름을 주느냐로 그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게 되는 것 같아서. 아무튼.
이후에는 옆 도서관에 가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왜 파르메니데스의 존재가 가벼울까? 소모임의 다른 사람들은 파르메니데스를 알지 모르겠는데, 내가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해서 나중에 이야기해줘야겠다.
회고 및 다짐
청량리역 가는 횡단보도 앞 간혹 오는 삼겹살 트럭. 거기에서 파는 삼겹살이 괜히 궁금했었는데, 오늘 마침 있길래 홧김에 가서 사왔다. 3인분, 즉 세 줄되는 길이에 가격은 12000원. 가격은 이냥저냥 싼 편. 길거리 음식은 그게 묘미지. 배도 부르고 저녁에 많이 먹고 싶지도 않아서 조금만 먹었는데, 이야 겉에 살짝 마이야르 반응이 올라온 부위랑 안 속은 야들야들한 식감인 게 생각보다 아주 맛있었다. 이번에 진구 형 올라올 때 한번 대접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양을 보니 한번씩 여기에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지방도 많이 먹게 되기는 하겠지만 맛도 중요한 요소잖나!
'일지 > 4-2학기(23.03.02~23.06.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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