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4-2학기(23.03.02~23.06.21)

20230608~11목~일-종강시작,토익 850의 고지

제로타이 2023. 6. 11. 13:04

 

목차

     

    목-그래도 운동은 해야지..

    어제부터 또 토익 리스닝으로 모든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 들린다면 뚫릴 때까지 듣겠다. 마음이 조마조마한지 오늘 또 7시에 일어나고야 말았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그다지 잠이 잘 오지 않아서 그냥 또 리스닝만 주구장창 들었다. 

    아침에 조금 고민을 하다 결국 운동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가는 게 맞는 거다. 대신 가서도 리스닝만 열라 들었다. 듣다보니 조금 촉이 오나 싶었는데, 내가 듣고 있는 유투버의 영상이 중복된 문장을 읊는 경우가 많은 것이었다; 괜히 설레게 하네.

    벌써 종강? 프밍 기초

    일찍이 강의실에 가서 리딩 파트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결국 내 점수를 지금 보완할 핵심은 리딩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은 온전히 집중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풀겠다는 생각이었다. 강의 중에도 문제를 풀고 싶었는데 눈치가 보여서 차마 못했다. 근데 오늘이 마지막 강의라고 하대.. 그럼 이번 주가 15주차란 말인가. 다음 주가 시험이고..  시간 참 빠르다. 
    정들었던 수업을 벌써 떠난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여기에서 또 좋은 친구를 만들기도 했고, 재밌는 경험도 제법 했으니까. 하지만 더 아쉬웠던 것은, 내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 온전히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730점따리 맞은 놈이 어떻게 실전 가서 850을 넘길 수 있겠냐고.. 그것도 3일 바짝 공부해서. 말이 안 되잖냐. 그 말도 안 되는 것을 해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에 제대로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회고

    집에 들어와서는 바로 또 모의고사를 다시 쳤다. 항상 문제 풀 때 시간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개별 문제를 풀 때는 분명 시간이 남아나는데 왜 이렇게 통째로 볼 때 시간이 부족한 걸까. 내가 너무 긴장을 하는 것일까. 확실히 그냥 편하게 lc를 들을 때랑 문제를 풀 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기는 하다.

    이번에도 점수는 개차반이 났다. 790점. 조금은 더 올랐지만, 택도 없는 점수다. 850을 넘기려면 lc와 rc 각각 425점을 넘길 각오는 해야 한다. 달리 말하자면, 어느 한 쪽을 조금 더 잘 본다 해도 각각 400점 정도는 넘겨줘야 점수가 커버가 된다는 것. 

    이전에 토익을 준비한 전적이 있어서 자료들이 많이 있다는 것만이 내 유일한 위안거리다. 시간이 너무도 없다. 

    금-알고리즘도 마지막

    오늘은 운동도 쉬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래도 운동해가면서 공부하자 싶었는데, 밤에 본 시험 점수가 너무도 충격적이라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에 봤던 모의고사는 온라인으로 에듀윌에서 치뤘기에 필기하면서 하기도 힘들었고, 듣기 영역에서 잠시 파트 5를 푸는 것도 불가능했기에 점수를 납득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제 치룬 시험은 내가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이용해서 한 것이었고, 실제 시험 풀 듯이 했으며 마음가짐 또한 그렇게 먹었기에 그래도 800점은 넘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못 넘었다.
    이번에 졸업 못 하면, 나는 한 학기를 그냥 버리게 되는 것이다. 아니, 사실 그건 아니긴 한데 너무나도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결국 운동도 제끼고 수강한 마지막 알고리즘 강의. 수업 내용으로는 다이나믹 프로그래밍을 다뤘는데, 실질적으로 그냥 이런 게 있다 정도 이야기하고 관련된 신기하고 재밌는 역사 강의 시간이었다. 교수님의 수업을 다시 못 듣는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내게 있어서는 정말 행복하고 배우는 재미가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최소한 수업 시간 만큼은 최대한 집중해서 들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생각하고 도전해보라고 조언해주시면서 종강.
    그러고 보니 신동운 학우가 내 번호를 받아갔다. 학기가 끝나고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테니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번호 교환이 아무래도 필수지. 요즘 것들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주고받는다는데 우리는 여전히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 옛날 사람은 옛날의 것을 지켜야 또 멋이 사는 법이다..ㅋㅋ

    회고

    그냥 하루 종일 토익 문제만 보고 있다. 잘 때는 듣고, 먹을 때도 듣고, 똥 쌀 때도 듣고, 그냥 문제를 풀 수 없는 시간 동안은 계속 lc만 듣고 있다. 귀에서 꼬부랑거리는 말뭉치가 흘러나오는 기분이다. 들리지가 않는다면, 들릴 때까지 뚫어보자. 원어민의 환경에서 살아보자. 얼마나 효과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료가 많아서 대충 4번 정도 모의고사를 볼 정도의 양이라, 하루에 하나씩 모의고사를 푸는데.. 오늘은 진짜 개차반. 더 떨어졌다. 700점 정도가 나왔다. 전의 상실이다. 내가 여태 들인 시간들이 도대체 무엇으로 빠져나가고 있단 말이냐.

    토-토익 토나온다

    할 말이 없다. 하루 종일 그냥 토익만 공부했다. 성과는?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시험을 볼 것을 대비해 아침 시험을 쳐봤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rc 시험은 75분이다. 근데 나는 여태 타이머를 1시간 5분으로 두고 풀고 있었다. 어쩐지.. 내가 보통 시험을 다 치면 10분에서 15분 정도 시간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시간이 딱일까 싶었다. 여태 혼자 하드코어로 시험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오늘 다시 모의고사를 보니까 시간이 널널해서 820점 정도가 나왔다. 아슬아슬. 

    슬슬 방전되는 게 느껴진다. 정신력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집중력은 체력과 같다. 빡세게 집중할수록, 더 빠르게 지친다. 지금 그 한계에 봉착한 듯하다. 그래도 어쩌냐, 좀비 같은 상태로라도 계속 해야 한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 그 길로 한 학기를 쉬게 될 수도 있다. 

    오후에도 다시 모의고사를 봤는데, 다시 700점으로 내려갔다. 왜. 왜 이렇게 어려운 거냐. 실제 시험에서도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나? 정말 이렇게까지 애매한 선택지, 이단 추론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도배가 돼있다고? 

    모르겠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다 썼고, 이제는 방전돼서 쉬지 않으면 안 된다. 

    일-토익

    항상 일어나던 시간대로 일어났다. 평소 먹던대로 아침을 먹었다. 조금 세수하고, 바로 시험장으로 출발했다.

    휘경중. 햇살을 받으며 오랜만에 의무교육 현장에 들리니까 기분이 뭔가 이상했다. 내가 학교를 와본 게 얼마만일까. 9시 쯤부터 자리에 앉아서 단어들을 조금 훑었다. 얼마나 도움되겠냐마는, 한번이라도 운 좋게 내가 본 단어가 나와주면 얼마나 좋겠냐. 

    시험 시작까지는 퍽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작이 거의 10쯤이었던 것 같다. 그 동안 답안지에 마킹하는 방법, 신원 확인 등등의 절차가 이뤄졌다. 나는 연필이 없어서 그냥 샤프로 가져갔는데, 인적 사항을 쓰면서 확인해보니까 그냥 이냥저냥 할만 했다. 근데 뭉툭한 연필을 사용했다면 훨씬 더 수월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마킹할 때 동그라미를 그려야 하나, 지그재그로 칠하듯이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새 시험이 시작됐다.

    LC 조짐

    열심히 들었고, 안 들리는 건 안 들리는 거라 어쩔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배쨌던 lc. 그러다 어제 조금 내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 첫 문장을 듣는 것이 중요하니 이때는 아예 선택지를 보지 말고 온전히 듣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효과는 꽤 있었다. 그런데 그냥 이번 시험 말 속도가 엄청 빨랐다. 여태 내가 유투브로 듣기 준비한 게 너무나도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기가 이정도라니. 한 두개는 완전히 놓쳤다. 조졌다.

    RC 이왜쉽

    얘는, 내가 해커스로 공부한 것들에 비교해서 너무 쉬웠다. 그냥 딱딱 답이 정해지는 문제들밖에 없었다. 파트 7은 진짜 그냥 술술 풀려서 시간이 엄청 많이 세이브됐다. 기억해보면 이전에도 내가 파트 7에서 힘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반면 파트 5와 6은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꽤 내가 다 이해하거나 풀 수 있을 정도로 나왔다. 몇 개는 몰라서 찍었지만 내가 직접 푼 것이 훨씬 많았다. 

    결론적으로는 LC에서 조지고 RC에서 만회한다면, 정말 잘하면 850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낭이도였다. 솔직히 LC는 너무 걱정된다. 찍은 게 많았다. 제발 400점이라도 넘겨준다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다고 RC가 내 편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전에도 잘 풀었다 생각했는데 무더기로 틀렸던 경험이 있어서 안심이 안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후문을 역시 자전거로 올라가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ㅋㅋ

    기말이고 자시고.. 쉬어야지

    집에와서는 이제 전번에 사뒀던 일품 안동소주를 깠다. 정확히는 까고 있다. 오늘 시험 결과가 어떻든, 저번주부터 시작해서 지나치게 빡세게 달렸다. 면접 준비, 스터디 준비, 토익 공부. 네부캠할 때보다 조금 더 빡세게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 이제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제를 올려야지. 일품으루다가.

    기말? 준비는 해야 하지만.. 지금은 더 신경 쓸 게 많아서 워낙에 후순위로 미뤄뒀다보니 이제 신경이 잘 안 쓰인다. 일단 지금은 소모한 체력만큼 쉬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낮술 빠르게 조지고, 씼고, 편하게 자자.

    수고했다.

     

    ...

    이제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조금씩 신경은 쓰이네 ㅋㅋ rc가 다들 어려웠다고 하는 걸 보니 내가 왜 쉽게 풀었지 싶어서 더 불안해진다. 나만 똑똑해서 쉬웠을 리가 없잖나, 내가 뭔가 단단히 놓치고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