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막학기 전까지(23.02.15~23.03.01)

20230228화-학기 준비, 소마 1차 합격

제로타이 2023. 2. 28. 23:02

 

목차

     

    공부할 것들

    Dashboard | HackerRank sqld를 따는 것은 내 스펙으로서 준비하는 것이고, 코테 대비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둘이 같이 갈 수 있는 영역인지 아직 확실치 않아서 좀 더 알아봐야 한다.
    위의 사이트는 프로그래머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일단 찾아본 사이트.

    강의 듣기. 이건 혼자 해나갈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기간을 잡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소마 1차 결과

    솔직히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지만, 역시 1차는 붙었다. 왜 걱정하지 않았는가? 오픈톡방 들어가보니까 0솔도 붙여줬다느니 이런 말들이 한창 올라온 걸 본 다음에 봤으니까. 이번 1차는 이미 형평성이 어그러졌다. 누군가는 서버 이슈로 응시할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린 마당에 1차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력을 가늠하거나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절대 말이 안 된다. 

    오늘 한 일에 대해

    첫 자취다 보니 이래저래 아직 새로운 것들이 많다. 생각해보니 이사를 했는데 어제 짜장면을 안 먹어서 오늘 점심은 정문 앞 본가짜장에 가서 해결했다. 다음에는 사람들한테 말이 많은 동해루를 가봐야겠다. 그리고 어제 안 가져온 수건들을 가져오기 위해 본가로 갔다. 이제 낮에는 롱패딩을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정도의 온도라 몸이 금새 피곤해졌다. 집 나온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벌써 집이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서울 공기와는 다른 시원한 청량감이 있다. 겸사겸사 책이랑 여분의 옷가지들도 챙겼다. 한 시쯤에 출발했는데 여섯 시쯤에 다시 돌아왔으니.. 정말 내가 여태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온건가 살짝 체감이 됐다.

    돌아와서는 자과관 학식. 학식이 6천원이라니 이거 메리트 있는 거 맞는 건가? 아무튼 여섯시 반까지만 가면 먹을 수 있다길래 냉큼 가서 먹고왔다. 두부에 채소무침에 여러 반찬거리들이 있다보니 이래저래 영양가 있게는 먹은 듯. 
    원래는 도서관을 가서 책까지 빌려올 생각이었는데 도서관이 여섯 시에 문을 닫더라고. 저녁을 먹은 이후에는 바로 앞에 있는 무인 빨래방을 가봤다. 나중에 어리둥절하지 말고 미리 가서 어떤 곳인지 알아둬야겠다고 생각하고 몇 안 되는 빨래를 가지고 가봤는데, 기본이 20kg부터 돌리는 거더라고...? 사실 한번도 안 가봤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나는 빨래방이라하면 잔가지 빨래들도 돌릴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아무래도 정말 대량으로 빨래를 쌓아놨거나 이불 빨래, 운동화 빨래를 할 때 이용해야 할 것 같다. 

    밤에는 흔들거리는 의자가 영 거슬려서 무심코 에타에 의자 산다고 글을 올렸더니 쪽지가 바로 왔다. 흔들리지만 않으면 되겠지, 사용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나도 팔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냉큼 후문까지 달려갔다. 만원에 판다고 했는데 얼마 짜리인지는 몰라도 한번 흥정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어져서 거스름돈을 만들러 편의점에 들리기도 했다. 가면서 흥정할 요소도 몇 가지 생각해두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사용했으니 깎아달라던가, 나는 정문 사는데 이거 사려고 후문까지 이렇게 뛰어왔다느니, 다른 글에서는 5천원에 의자 판다는 것도 있었다느니 하면서 대충 7천원까지 깎아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만나자마자 6천원을 일단 지르고 봤는데, 고민하더니 8천원까지는 해주겠다고 하대. 그 정도도 나한테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대로 하려고 했는데... 편의점에 들러놓고 무심코 카드로 결제를 해버린 것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결국 8천원을 낼 돈이.. 내게는 없었던 것이다. 기껏 8천원까지 깎아놓고 그냥 만원 주고 의자를 사버리게 됐다..😭

    낑낑대면서 집에 가지고 왔는데, 그 사람이 오늘의 집에서 샀다고 한 것이 기억나 찾아보니까 35000원짜리다..! 그 사람이 이걸 실제로 얼마에 샀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나쁘게 판 건 아니었구나. 지금 앉아있는 느낌으로는, 무난하다. 허리 중간 부분까지만 등을 잡아주는데 내 굽은 허리 부분이 절로 펴지는 건 플러스 요소.
    안 흔들리고 평평하다는 게 의자에 있어서 이렇게 중요한 요소일 줄은 몰랐다. 이제 허리 안 아프게 앉아있을 수 있다, 이 말이다!

    마이크로디그리..?

    교통으로 왕복하는 그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학교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열심히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정말 길더라.
    그러다 찾은 것이 혁신공유사업단. 혁신공유대학 (coss.ac.kr) 모든 학교가 들어가있는 것도 아니고 소수의 학교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분야는 6가지. 마침 또 공교롭게 우리 학교가 AI와 빅데이터 관련한 쪽이더라고. 그것들이 내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나 찾아보니까 마이크로디그리라는 학위를 인증하게 해준다고 하더라. 지정된 4가지 정도의 강의를 이수하면 나노, 혹은 마이크로(진짜 이름이 이렇다) 학위를 딸 수 있다고 한다. 포폴이나 이력서에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그 안에서 내가 뭘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해당 강의들이 무언가 프로젝트를 제공해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취업 관련 무언가를 제공해주나? 
    도대체 저게 어떤 메리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혁신공유사업단이라고 거창하게 이름을 냈으면 뭔가 다른 프로그램은 없는 건가? 한번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우리 학교에 없는 강의는 도대체 왜 필수 강의에 들어가 있는 거지? 학점 교류라도 하라는 말인가?

    회고 및 다짐

    과사무실에서 학업종합설계 강의를 수강하라고 전화도 왔다. 이중원 쌤이 chatGPT, 생성 AI 관련 철학 강의를 하신다고 하면서 나한테 마구 추천을 해주셨는데 나는 내가 인공지능 학과 강의를 수강신청해둬서 전화가 온 건 줄 알았더만 알고보니 우리 학과 4학년들한테 전부 문자를 돌린 모양이다. 난 또 어떻게 내가 무얼 공부하고 있는지 특정해서 전화한건가했네.
    듣기에 조건은 나쁘지 않기는 하다. 나야 항상 학점 잘 받아갔던 쌤이기도 하고, 절대평가에 매주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 솔깃했는데, 정말 아쉬운 것이 목요일 오후 타임이라는 것. 안 그래도 목요일 오후 타임에 온갖 강의가 몰려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느라 고생했는데 이 강의가 그렇게 고른 강의를 제칠 만큼 내게 메리트 있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정말 나를 특정해서 전화한 거였으면 듣는 쪽으로 결정했을지도.

    대학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영 확신이 없는 모양이다. 지금 그 친구와 나는 이전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구나.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친구를 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내가 빛날수록 그는 어두워질 것이다. 스스로 빛나지 못한다면 가려질 뿐이다. 다음에 자취방 놀러오라고 하고 잘 되기를 응원해주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나아가기를 바라야겠다.

    한편에서는 팀원이 벌써 취업했다! 동고동락하던 동료가 이렇게 취업하는 것을 보니까 새삼 신기했다. 은연 중에 잘 되거라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정말 잘되니 보기 좋다. 원래 말 설명을 조리 있게 잘하니 면접에서 굉장히 강할 것 같았는데 정말 그랬던 모양! 다음에 오마카세루다가 얻어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