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4-2학기(23.03.02~23.06.21)

20230620화-진구는 돌아오는 거야

제로타이 2023. 6. 20. 23:21

 

목차

     

    고데분 시험

    이불을 바꾸니 시원하니 잠이 잘 와서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만 닭가슴살이 다 떨어져 아침을 제대로 떼울 수 없었다. 어쩌냐, 그냥 대충 두유만 먹고 나와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백기관. 술이 완전히 깨지는 않아서 조금 비몽사몽한 상태로 임한 고데분. 

    솔직히 한번 정나미가 떨어진 강의라 시험을 열심히 치루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도 문제가 내 ai 기본 지식을 문제들이 나오다보니 조금 열심히 하게..는 되더라.  근데 문득 시험을 치다가 이 정도면 그래도 B+은 나오겠지 하던 차에 기억이 나버렸다. 저번주에 미빅페 오프라인 설명회를 가기 위해 강의를 빠졌다. 그리고 그대로 나는 신경을 끊고 시험장에 왔다. 즉, 저번 주에 있었을 과제를 나는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예 안 내버렸으니, 과제 점수에서 상당한 마이너스가 됐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면 내가 설령 이 시험을 잘 쳐도 말짱 도루묵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든 순간부터 안 그래도 치기 싫은 시험이 더 치기 싫어졌다. 
    그래서 결국 대충 하고 나왔다. 내가 가물가물한 부분에 대해서 구태여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빠이

    집에 오고 얼마 안 가 진구형한테 연락이 왔다. 진구형의 짐이 우리 집에 있었기 때문에 가지러 와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들어보니 오늘 내려갈 예정이라고 하기에 나는 집 정리를 하며 진구형을 기다렸다. 진구 형이 만두를 사와준 덕분에 점심은 해결할 수 있었다. 형은 본인 챙길 것들 챙긴 후에 곧장 떠났다. 내가 챙겨줬어야 했는데 막상 보니 형이 쓴 돈이 30만원 가까이된다고.. 물론 본인 옷 사느라 나간 것도 있지만 아무튼 우리 집 와서 내가 챙겨줘야 할 판에 막상 보면 형이 돈은 다낸 꼴이 된 것 같다. 애슐리 사주고, 옷 사주고 하니까 금액이 확 불어난 모양이다. 나도 나름 형 온다해서 10만원 들여서 술 사고 음식 준비했는데 비빌 정도는 아닌 듯..

    아무튼 청량리역까지 배웅해주고 보내고 오는 길. 우리 집이 많이 불편했던 모양이라 조금 아쉽구만, 나름 준비했는데. 그래도 공간의 넓이를 준비할 수는 없는 터라 어쩔 수 없는 영역이긴 했다. 손님이야 맘에 들었는지 어쨌는지, 워낙에 이 손님이 까다로운 분이시기도 하고,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련다!

    리하이

    이후에는 집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여차저차 떼웠다. 그리고 운동을 가려는데 이 형한테 갑자기 또 전화가 오대.. 내일까지 묵고 가겠다는 내용. 온다는데 뭐 어쩌냐, 편히 자고 가라고 했다. 다만 시간대가 내가 운동하는 시간대에 오는 예정이라 중간에 운동을 하다 말고 집을 열어줘야만 했다. 기영이 형네 집에서 자고 간다고 하는 걸, 그래도 나한테 먼저 연락했으니 내가 재워주는 게 더 편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 별 것 아닌 수고를 들인 것이다. 실제로도 집과 웰니스는 3분 거리도 안 되니까 부담될 것도 없는 셈이다. 

    뭐랄까, 이 형이랑 헤어질 때는 꼭 다시 안 볼 것처럼 헤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다시 만나는 주기가 조금 많이 빨라졌다..ㅋ 형이 온 이유는 기영이 형네랑 같이 밥을 먹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여차하면 내가 낄 수도 있는 모양이다. 나도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해당 팸 멤버들이 괜찮다고만 한다면 나도 얼마든지 끼고 싶은 입장. 그러나 괜히 굴러온 돌이 끼는 모양새도 별로일 수도 있어서 섣부르게 생각하지는 않으련다.

    회고 및 다짐

    당장 금요일에 소모임인데, 아직도 책을 다 못 읽었다. 사실 진구형과의 시간에 의해 내 계획이 많이 어그러지기는 했다. 결국 내일 있어야 할 스터디도 한 주 미뤘고, 책은 지금도 계속 부랴부랴 읽는 중. 읽는 거야 다 읽겠지만, 읽음의 깊이가 너무 낮을 것 같다는 게 내 가장 큰 우려이다. 책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데, 내용이 마냥 쉽지는 않다. 사전지식을 좀 많이 요구하는 편이라 적당히 정리를 하면서 읽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다. 흠.

    이제 내일이면 시험이 끝난다. 별 감흥은 없는 것 같다. 그것보다는 아직도 싸피 결과 소식이 안 나오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듣자하니 서류 관련 처리에 문제가 생겨서 특정 인원들의 서류가 누락되는 사고가 있었다는 듯하다. 그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결과 발표가 안 나오고 있다는 것이 학식의 점심이다. 뭐가 됐든, 사람들은 죄다 간을 졸이고 있고, 나도 이쪽이 매우 신경 쓰인다. 아마 내일이면 토익 점수도 나올 텐데 같이 공개되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학 점수 제출을 30일까지라 딱히 상관없는 부분이긴 하다. 

    오댕이는 요즘 내 배게로써 애용되고 있다. 껴안고 자기에는 조금 자그마하고, 대신 넓직한 등이 내 머리를 받쳐주기에는 딱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