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4-2학기(23.03.02~23.06.21)

20230531수-강제 기상, 졸업을 위해, 말자

제로타이 2023. 5. 31. 23:35

 

목차

     

    아침부터 난리

    일단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나의 상황. 어제는 그리 늦잠 때리고 오늘은 2시간을 일찍 일어나버렸다;; 근래에 계속 일찍 일어나고 있지만 하루를 원만하게 보내기 위해 그냥 다시 잠을 최대한 자려고 하는 편이다. 어젯밤부터 잘 때 토익 LC 지문을 들으면서 자는 중인데, 아침에도 대충 LC 틀어두고 그냥 누운 채 얌전히 되도 않는 청취력을 드높이는 중이었다.

    6시 41분 경, 갑자기 재난문자가 도착했다. 그 시끄러운 소리가 내 옆에서 갑자기 울려퍼져서 뭔가 하고 봤더니 서울 지역 경계 경보 발령이라고.. 한참 전에 깨어있던 지라 머리는 제법 총명했는데, 갑자기 무슨 경계 경보인지 정보가 없는, 아무것도 모르겠는 상황. 짐작은 갔다. 우리나라는 휴전국이니까. 웃긴 게, 32분에 발령된 경보를 9분이 지나서야 문자로 발송을 해줬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면, 지금 이렇게 주변이 평온할 리가 없다. 다른 지역에 폭격이 가해진 것이거나 뻥카인 것이다. 엄청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 신중하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선택을 유보할 정도의 근거는 되었으므로 인터넷을 찾으려해봤다. 그런데 네이버와 에브리타임이 안 들어가지더라.. 아무래도 동시접속자가 많아서 서버가 먹통이 된 모양이었다. 불안은 더 커졌다. 
    카톡은 그나마 좀 작동이 되길래 봤더니, 북한에서 군사위성을 발사한 모양이었다. 사실 말로 군사위성이라 해놓고는 무얼 날렸을지 모르니 충분히 재난문자를 보낼 만한 영역의 일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재난 문제랍시고 온 것이 그냥 경계경보 발령이라고만 하고,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무엇으로부터 대피하라는 것인지도 모르게 한 것은 분명 문제인 것 같다. 대체 뭐로부터 대피하라는 건가? 지진일 수도 있잖냐? 폭격이라면 지하로 가는 게 맞겠지만 지진이라면 지하로 가겠답시고 함부로 밖에 나가는 것이 훨 위험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가 폭격 위험이 있으면 그걸 9분만에 알려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새 죽지 않을까?

    나야 혜안..?으로 진즉에 깨어 있었으니 망정이지 내가 평소처럼 7시나 8시까지 자는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왔더라면 조금 화가 났을 것 같기도 하다. 

    확랜프

    저번 시간에 수렴의 4가지 종류를 배운 후 오늘은 이를 토대로 중심극한정리의 증명을 배웠다. 수식을 보면 따라갈 수는 있는데, 내 손으로 증명해보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은 내용들을 쭉 배운 후, 랜덤 프로세스에 대한 공부를 들어갔다.
    드디어 강의 제목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통계에 대한 내용도 교재에서 다루고 있으나, 순서를 바꾸어 통계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나가는 것으로 한다고 한다.
    사실 이 교수님을 가장 싫어했었는데, 지금 보면 차라리 가장 공정하긴 한 것 같다. 

    컴구

    컴구는 이번에 완전히 놓아주었다. 사실 수업을 계속 들으면 내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너무 내게 닥친 일이 급해서 도무지 시간을 쏟기가 그랬다. 그만큼 현재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것이리라.

    안주하지 말자

    바로 취업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졸업 유예해서  대학생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을 최대한 누릴 요량이었는데 말이다, 싸피를 위해 어제부터 이 기회들을 다 날려먹기로 마음 먹었다. 과사에 문의해본 바, 계절학기로 학점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고, 나머지는 학교 홈페이지를 한번 확인해보라고 하기에 그제서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도 포털과 학교 홈피가 헷갈리는 사람이라.. 아무튼 봉사는 그냥 제출을 해두면 달마다 체크하는 방식, 어학 성적은 학기 마지막에 한번 체크하는 방식이라는 것 같다. 다음 학기에 졸업하기 위해서는 6.30까지 제출을 해야 하는 것이고. 봉사는 쉽게 제출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뭐냐, 토익 점수와 계절학기 3점. 토익은 딱 한 번의 기회. 휘경중에서 시험을 칠 수 있길래 냉큼 신청했다. 사실 여기에서 850점을 넘기지 못하면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 된다. 그래서 이쪽도 전심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계절학기가 학점으로 인정된다는 것은 과사에서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폐강 이슈만 어떻게 해결되면 이쪽은 아무래도 될 것 같다.그냥 3학점짜리 진짜 되는 거 아무거나 들어가야지.. 싸피 붙으면 교수님한테 빌어서 양해를 구하고.

    싸피 대비

    토익 시험은 11일, 고로 싸피 면접 대비가 우선이다. 제대로 된 면접을 해본 적이 없는 만큼 많이 준비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싸피는 검증된 사람을 데려오는 곳은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알고리즘 공부로 초반 5개월을 태울까. 미래가 있는 사람, 비전이 있는 사람을 원할 것 같다. 내 경험을 잘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내 사고방식과 습관,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 특히나 효과적일 것이다. 

    사고력, 추리력은 2차 적성진단을 볼 때 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필이면 또 computational thinking을 해야 하는데.. 이거 너무 귀찮다.. 이건 내가 미리 준비해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냥 평소 실력대로만 할 수 있게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는 수밖에.

    열정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몇가지 있어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네부캠에서 내가 굴러온 시간은 실력적으로 자랑을 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내 열정을 바쳤다고 나는 자신할 수 있다. 50시간 가까이 안 잤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알고리즘 스터디

    아무리 바빠도 공부 약속은 지켜야지. 스터디의 목적. 세미나를 바탕으로 문제를 푼다. 연습 문제만 주면 동기가 떨어지니 같이 풀면서 실력을 늘려보자. 

    라고 맘을 잡았지만.. 막상 해보니 영 탐탁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일단 모두가 참여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참여하고 나서 스터디 진행자가 원활하게 진행을 이끌어주지 않았다. 자원을 받아서 문제를 해설할 기회를 주었는데, 다들 준비 없이 급히 코드를 설명하려다보니 말이 길어지고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것도 나름의 연습이 되는 것은 맞지만, 시간은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스터디를 갖기 이전에 누가 문제를 맡을지 정하고 가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C++을 쓰는 인원들이 많았는데, 나는 해당 언어를 잘 모르다보니 어느 정도는 알아보다가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기도 했다. 음. 시간이 아깝게 쓰였다. 

    아직 이런 걸 진행하는데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다만 처음부터 스터디 인원을 잘못 잡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력대로도 나누지만, 언어별로도 나눴어야 할 것 같다..

    회고 및 다짐

    면접은 당장 다음주 수요일인 관계로, 면접을 먼저 준비한다. 제대로 해보는 면접은 거의 이게 처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하고, 면접관이 무얼 원하는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업계 최신 동향에 대해 공부해보자.

    졸업예정증명서, 4대보험가입확인서

    안주하지 말자.. 술도 하지 말자😥😥😥 내일 원래 동찬이랑 술을 마시기로 했으나, 면접이 시급해서 양해를 구하고 바로 면접 스터디 오프라인 약속을 잡았다. 아마 11일까지는 이제 쉴 틈이 없을 예정이다. 갑자기 이렇게 일이 급박하게 된 것은 결국 내가 자초한 일이다. 최소한 영어 점수는 미리 따놓아도 되는 거였는데 유예하겠답시고 안일하게 생각한 게 문제. 당장 닥친 일에 변명은 구차하다. 하지만 떨어진 불똥을 뗄 생각은 않고 어디서 이 불똥이 왔는지를 먼저 찾는 건 멍청한 것이다. 마음 좀 더 굳세게 먹어보자. 술은 그 다음에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