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스크럼
오늘 14시까지 과제 제출이라 다들 바쁜 상태가 됐다. 일단 나는 필수적인 부분은 다 끝을 내서 조금 숨 돌리고 있지만, 아직 optional을 풀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파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도 거의 진도는 비슷한 수준.
피어세션
과제 제출을 끝마치고 이뤄진 피어세션. 이제 다들 강의를 듣기 시작해야 하는 단계이기도 했고, 심화 과제는 제대로 손을 대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이야기 나올 거리가 많지는 않았다. 과제에 치여 살다 해방되니 다들 조금 느슨해진 느낌. 주말에 가질 모임에 대해 대충 이야기 나누고,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조금 질문하고, 주말에 어떤 추천시스템 관련 논문을 읽어볼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후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오피스아워
과제를 출제한 조교 두 분이 과제에 대해서 해설하는 시간. 이번에는 심화 과제 해설은 없었고 기본 과제 해설만 진행됐는데, 두 분이 알려주셔야 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원래 한 시간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조금 오버됐다. 심지어 그랬음에도 빠르게 넘어가느라 조금 생략되는 것도 있었다. 대체로 출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밝히는 게 핵심이었고, 질문사항은 이후에 슬랙으로 다시 받기로 했다.
아무래도 아직 저마다 배운 양이 다르고 실력이 다르기 때문에 조교 분들은 세심하게 알려주실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설을 하기에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당장 저번 주에도 심화 과제 해설을 하면서 시간에 조금 쫓기는 그림이 됐는데, 아무래도 한땀한땀 설명하기 보다는 출제 의도와 질문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해설을 진행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자세한 설명은 어차피 답지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담아주는 게 좋지 않을까? 답지를 받고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니까. 이건 건의해보는 게 좋겠다.
공부
오늘은 가히 과제에 치여 살았다고 할 수 있다. 14시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인데, 나는 optional만 풀면 될 테니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미 풀었던 것도 복습하면서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훅 가버렸다. 심지어 optional 마지막 문제가 조금 불맛이었다. 단순 사칙연산을 선형 결합의 식의 바꾸는 것을 apply로 구현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이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정말 잡히지 않았다. 힌트랑 이전에 풀었던 문제들을 토대로 어떻게 어떻게 짜깁기해서 풀어냈는데 이걸 다 하고 나니 과제 2번을 검토할 시간이 남질 않았다.
과제를 제출하고나니 진이 빠져서 잠깐 멍 때리다가 6,7강을 듣고 정리를 시작했다. 이번 내용들은 데이터를 저장 및 불러오는 방법, 모니터링 툴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것들이 뭔지 대충 보여주는 방식이라 결국 직접 익혀나가야 할 것으로 보였다. 나중에 쓸 일이 있게 된다면 구글링을 적극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회고 및 다짐
벌써 2주차가 끝나간다. 내가 얼마나 실력을 쌓았는지 나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과제를 할 때는 정말 재밌었는데, 강의를 듣다보면 또 모르는 게 뭉터기로 나와서 자존감이 또 하락한다.. 나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치 않는다. 효율적이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분명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드문드문 내가 잘하고 있는데 막힌다는 느낌을 받으면, 내가 못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한계를 내가 그어두고 싶지는 않지만, 간혹 그 선이 보이는 기분을 받는다.
음. 글을 쓰다보니 지금 내가 또 자존감이 조금 떨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뭐, 어쩔 거냐. 어차피 나는 지금 배에 탑승한 것이다. 이미 출발한 배에 타서 내가 잘못 탄 것은 아닌가 해봐야 정말 잘못 탔다고 물 속으로 뛰어들기라도 할 거냐? 그럴 거 아니라면, 그냥 내가 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즐기면 된다. 인생이 뭐 그런 거지.
내일은 못 들은 8,9,10강을 듣고 퀴즈를 제출할 것이다. 시간이 꽤나 촉박하다. 다 끝마치고 나면, 심화과제를 손대볼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야 선형대수학을 조금 손대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거까지 하는 게 내게 무리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서 스터디장님께 말씀을 드리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