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막학기 전까지(23.02.15~23.03.01)

20230219일-자취 확정, 업스테이지 인턴 지원

제로타이 2023. 2. 20. 09:17

 

목차

     

    발품 - 고시원 탐색기

    그제부터 오늘까지 실컷 알아봤다고 생각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거주할 곳을 찾기 위해 어무이와 학교 근처를 투어했다. 10시쯤 출발해서 경기도민 특성 상 한번 놓치면 이동 시간이 배로 뛰는 최악의 루트도 한번 경험시켜드리고 악명 높은 경의 중앙선이 왜 그리 소문이 자자한지도 경험시켜드렸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회기역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대충 돈가스 집에 들어가 대충 끼니를 떼운 이후 어제 알아본 고시원들 위주로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의 기준은 그다지 많지 않다.

    • 학교와 가까운가?(청량리역부터 정문 정도의 거리면 걸을 만하다는 입장)
    • 개인 욕실, 화장실이 있는가? 있다면 창문이나 환기구 같은 습기를 제거할 방법이 있는가?
    • 개별 에어컨이 있는가?

    일단 이 정도. 막상 살다보면 추가적으로 기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먹어봐야 똥인지 아는 타입인 것 같다..

    처음에는 하늘정원원룸텔. 이름이 하늘정원인 이유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 회기 파전 먹을 때 항상 가는 식당 바로 옆이라 찾기는 쉬웠다. 지방에서(?) 왔다고 사정하니 방 하나를 보여줬는데 방이 매우 좁았다.

    구성은 구글 치면 나오는 이 구성 그대로 되어있는 것은 맞았는데, 실상 보니 문을 열자마자 바로 침대가 있고 그 옆으로 사람 한명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두고 책상이 위치해있었다. 그래서 보자마자 좁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근데 이건 탁 트인 곳이 없어서 좁다는 느낌인 것이고, 실사용에 있어서는 그렇게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의 공간. 회기역 너머에 있고 4층이라는 점만 뺀다면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적당한 조밀함은 오히려 아늑한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에 나쁘다는 인식은 없었는데 어머니는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하시더라. 사바사인 것 같다.

    이후 오투원룸텔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고시원들 족족 전화를 걸면서 방이 있는지, 원룸형인지 물었다.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오투원룸텔은 회기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었는데 현재 빈 방이 정말 아예 없어서 방을 구경시켜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 가격은 33만원, 어제 말과 달리 예약을 할 수는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방을 보지도 않고 예약을 걸어두고 싶지는 않아서, 일단 보류했다. 어차피 고시원이야 한 달 단위로 결제를 하면 되니까 일단 저가에 이 원룸텔에서 살다가 다른 좋은 곳 있으면 떠난다는 선택지도 염두해 두는 것으로.

    이후에는 버스를 타고 성심병원 근처로 이동했다. 그러고보면 학교 근처 버스가 좀 신기하기도 한 것이, 후문과 정문을 잇는 경로의 버스가 없다. 떡전교 사거리에서 좌회전이 금지되어 있던가? 아무튼 다음 행선지가 성심병원이었기에 망정이지, 아예 정문으로 바로 가는 동선을 생각했다면 탐색 없이 이동하는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다.

    다음 간 곳은 바로 이 근처. 버스는 조금 더 아래에서 내려주었는데 그 아래쪽에 코코레지던스니, 렉스 고시텔이니 주루룩 있었다. 코코레지던스는 어제 알아보기만 하고 들리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버스에서 내리니까 바로 앞에 있어서 일단 들어갔다.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길래 그냥 이동하려하던 찰나에 다시 전화가 와서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시립대고시원을 찾으신다면 코코레지던스 청량리역점을 방문해보세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여기에 나온 곳이 바로 이곳이 맞는데.. 막상 들어갔을 때 그렇게 인상이 좋지는 않았다. 바닥에 벌레약을 쳐둔 게 보였고 쿰쿰한 냄새가 났다. 아무래도 바깥쪽으로 창 없고 대신 내창형인 호실들이 있는데 그런 방들의 환기가 효과적으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내창형 호실. 방은 널찍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주인 말로는 그 방을 조금 손 볼 것이라고 말은 했는데, 나는 딱 봤을 때 인상이 정말 좋지 않았다. 하수구 냄새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청소를 해서 그런 악취나 분위기가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개별 냉방을 바랐는데 이곳은 중앙 냉방 체제였기 때문에 결국 선택지에서는 완전히 제외했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진주원룸텔로 직진했다. 이곳은 2층부터 6층까지, 1층을 제외한 건물 전체가 원룸텔이었다. 이곳은 어제 전화를 하기로 아주머니의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에타에서 추천을 해주는 사람의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꽤나 유념하고 있던 장소였다. 들어가보니 방이 2개가 남았다고 하였고, 마침 관리자분이 계셔서 가이드를 받듯이 방을 둘러볼 수 있었다. 2층에 남는 방들이 있었는데 냄새 이슈는 조금도 없었고, 방도 넓었다. 방이 넓은데 마침 전등도 새로 갈아끼웠는지 불도 밝았다. 개별 에어컨에 tv도 있고, 방과 화장실이 제대로 분리되어 있어서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다. 거기에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옥상쪽으로 가면 그곳에 주방과 세탁실이 위치해있는 구조였다. 옥상에 올라가니까 탁 트여있는 게 딱 좋더라고. 바로 옆에 철도가 있어서 낮에는 열차 소리가 거슬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최소한 바로 옆이 훤하게 트여있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창 크기도 적당한 것이 정말 괜찮은 고시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한 가지만 빼고.. 책상이 없었다..! 아무래도 청량리 근처다 보니까 학생들만 사는 곳은 아니기도 해서 책상을 배치하지 않은 모양이다. 방이 널찍하니 내가 적당히 접이식 탁자를 가져와서 컴퓨터를 거기에 둔다? 방을 봤을 때는 그정도의 넉넉한 공간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여태봤던 고시원 중에서는 가장 맘에 들었으나 최우선 후보로 두기에는 너무나도 큰 디메리트였다.

    발품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지만 정말 우연하게 온다..

    쭉 고시원들을 둘러봤을 때, 차라리 방을 둘러보지는 못 했지만, 역시 33만원으로 가격이 가장 싼 오투원룸텔을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곳은 그래도 기본이 40 정도였다. 
    사실 아침에 학교 쪽으로 오는 길에 에타를 둘러보는데 장터 게시판에 원룸을 홍보하는 글을 봤다. 200 / 25 / 전기세는 별도에 수도, 가스비는 1/n으로 하는 곳이었다. 암만 보더라도 터무니없이 싸길래 그다지 좋지 않은 곳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이니까 한번은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해당 글에 올라온 원룸을 찾아가보기로 결정했고, 위 고시원들을 쭉 둘러보면서 마지막 목적지로 이 원룸에 가보았다.
    오늘 아침에 올라온 글이니 최소한 아직 자리는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치는 이정도. 여태 보았던 고시원들과 비교해서 자리는 학교와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성심병원 앞의 진주원룸텔에서 학교쪽으로 이동한 뒤에 학교 쪽에서 이 원룸을 찾아 그대로 이동해보니 걷는 거리가 3분 남짓 걸렸나, 정말 터무니없이 가까운 위치였다. 

    도착해서 전화를 하자 관리인 분이 4층에서 내려오셨고, 1층에 있는 방을 보여주셨다. 건물 구조는 대충 저렇게 모양이 되어있었고 1층에 증축된 건지 처음부터 이리 지어졌는지 하는 위치에 대략 7개의 호실을 월세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한 방이 이번 달 나가기로 하였고, 그 방을 쓰던 사람이 건물주의 부탁을 받아 에타에 글을 작성한 것이었다.
    들어가보니까 이전에 내가 가보았던 동기들의 집 뺨치는 정도의 집이었다! 여태 고시원들만 주구장창 찾아다녀서 그런 걸까, 딱 보았을 때 이런 집이 왜 고작 보증금 200에 25 정도로 거래되는지 모르겠다 싶은 정도였다. 내가 월세 방을 많이 알아보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런 위치의 이런 퀄리티의 방이 보증금 200이란 것은 이상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혹시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것인가? 하고 봤는데 한달에 전기세와 수도, 가스세로 나가는 금액이 호실마다 전기세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대충 6~7만원 정도만 나가고 있었다. 나도 아마 비슷한 정도로 쓰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25만원 + 7만원이라고 해도 겨우 33만원을 월세로 내면 된다는 뜻이다. 

    고시텔과 비교해봤을 때 터무니없이 가성비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나는 5개월 정도만 생활하고 나갈 예정인데 계약은 1년 단위로 해야만 한다는 것. 방을 충분히 둘러보고 어머니와 잠시 인근 까페에서 의논을 하며 이 방에서 생활하고 나중에 전전세를 하듯이 다른 사람에게 방을 주는 방향으로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정도 싼 가격에 이 정도 매물을 지금 눈 앞에서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불안한 지점들도 있었다.

    • 만약 어머니와 내가 충분히 집을 보는 능력이 부족하여 나중에 살면서 불편한 점이 발견되면 어떡하지?
      → 이건 고시원을 가도 똑같은 문제. 결국 이 집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다.
    • 관리비가 알고보니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지금 시즌에만 적게 나온 건 아닐까?
      → 해도 10만원에서 엄청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래도 40은 안 넘는다. 
    • 내가 나 이후에 살 사람은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 여차하면 내가 계속 사는 선택지도 있다. 방이 충분히 맘에 든다면 가능한 선택지.
    • 공인 중개사를 거치지 않으니 혹시 사기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
      → 이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 나 혼자서는 절대 못할 것 같은데, 어머니와 있어서 조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결국 이 방을 지금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냉큼 계약을 마쳤다. 과연 나는 성급한 선택을 한 것일까? 
    음.. 그럴 수도. 하지만 이정도 금액으로 하는 경험이라면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이미 선택을 내렸으니 이 선택이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지켜보자. 후회는 그때 해도 늦지 않다. 찌질하게 뒤로 물리거나 없던 일로 만들 생각은 없다. 한번 경험을 해보자고.
    아무튼 정말 우연하게, 그냥 오늘 방을 알아보러 다니는 오늘이란 타이밍에 에타에 글이 올라오고 그것을 보고 나는 기회를 잡았다. 물론 이틀 전부터 계속 찾아다니고 지식을 쌓는 시간이 있긴 했지만, 나는 내가 정말 고시원을 가게 될 줄로만 알았지 이런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아무튼! 27일에 들어가서 청소를 진행하고 28일에 짐을 바리바리 가지고 들어갈 예정. 가보자고~

    업스테이지 인턴 지원서 작성

    집에 오고 나서 쉴 시간은 그다지 없었다. 그러고보니 오늘까지가 업스테이지 인턴 지원서를 쓰는 날이더라고. 붙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그래도 또 지원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서를 썼다. 우리 팀은 이미 추천 지표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서류에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같은 주제의 과제가 있으니까, 우리가 한 경험이 유의미하지 않을까? 김칫국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어느 정도는 희망을 안고 써봐야지.
    자기소개서에는 내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해봤고,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보완적인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동시에 이 인턴십을 통해 더 나은 프로젝트로 완성시키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나는 이미 내버렸는데 상준이랑 수헌이 형이 나중에 서로 피드백하자고 하더라.. 나도 미리 내지 말고 조금만 검토하는 시간을 가질걸😭

    프로그래머스 SQL SELECT 단계 끝!

    음! 끝! 일단 최대한 시간을 들여서 빠르게 끝냈으니, 이제부터는 코테 준비하듯이 하루에 적당한 양만 풀어야겠다.

    회고 및 다짐

    아침부터 나가서 16시까지 알아보고 집에 오니 금새 저녁 시간. 하루종일 돌아다니니 조금 피곤하다. 성과가 있었으니 이제는 다른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보니 자취에 필요한 물품이나 이런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긴 해야할 텐데, 차차 해보자.

    저녁에는 처음으로 운동을 조금 체계적으로 하려는 노력을 노력해보는 노력을..노력해봤다. 분할하여 운동하는 것이 보통이라니까, 한번 등운동부터 해서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은 것이다. 아파트 헬스장에는 기구가 많이 없기 때문에 기구를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풀업(턱걸이)은 집에서 하는 걸로 하고 렛풀다운을 두가지로 나누어 프론트와 백을 진행했다. 바벨 로우가 메인 운동으로 적합하다는데 바벨 따위 없기 때문에.. 원암바벨로우로 대체.
    그런데 이게 내가 제대로 운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안 섰다. 팔이 오지게 아픈데 이거 등은 조져지고 있는 게 맞나 싶더라고. 나중에 자취할 때 인근 헬스장에서 아예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보기는 해야할 것 같다.

    피곤하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