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로타이 2023. 7. 1. 12:28

 

목차

     

    정보

    밀란 쿤데라의 1984년 소설. 민음사의 밀란 쿤데라 전집 06. 이재룡 옮김.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 깊었고 재밌게 읽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차마 더 정리하지 못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금 읽고 싶은 책이다. 

    독후감인 척하는 생각 뭉텅이들

    이 책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으로 허무주의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나는 허무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만, 책의 세심한 표현들에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카레닌이 낳은 크루아상 2개. 그것은 늙은 카레닌의 삶의 의지를 투영하는 놀고 싶은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주인공 토마시가 입에 물고 카레닌에게 다가갈 때 활용되는 소재이다. 카레닌은 크루아상에 자신의 추억을 낳았고, 크루아상은 이제 카레닌을 기억하는 소재가 되는 것이다. 이런 구차한 표현 필요 없이도 그냥 와닿는 느낌이 있다. 나는 작가가 내게 이끌어낸 이 느낌이 내가 시를 통해 표현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원숙한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에서는 몇 인물이 나오면 각각은 가벼움과 무거움을 가지고 있다. 무엇의 경중인가. 삶이다. 그리고 이 삶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쌓는 층을 크게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관계와 의미를 쌓으면서 살아갈수록 그 존재는 무거워진다. 그러나 파르메니데스의 존재처럼 하나의 존재로서 살아갈수록 그 존재는 가볍다. 사비나는 왜 그리도 가벼웠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벼운 사람은 성적인 맥락에서는 문란하다는 것이기 마련인데, 자칫하면 사비나가 그런 맥락에서 가벼운 것으로 비치기 쉬운 것 같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끝내기에는 이 작가는 조금 더 그 밑에 깔린 존재의 가벼움을 봐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녀는 반란을 꿈꾼다. 언젠가 끝이 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에 대해서조차 반란을 일으키는 아주 한결 같은 인물이다. 반란에 따라 섹스를 즐기고 욕망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녀는 가볍다. 참을 수 없다는 표현에 대해서 나는 흔한 미사여구라고 본다. 이조차도 내가 좋아하는 방법이라 너무 맘에 들었다. 이러한 방법은 진짜 참을 수 없다라는 말에서 의미가 나온다기보다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기에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심오해 보일수록 해석에 시간이 들어가고, 들인 시간만큼 가치는 높아진다. 물론 과하면 피곤해지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만.

    철학적인 내용이 굉장히 많다. 나도 읽으면서 중간중간 어떤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고민을 해야했는데, 철학에 조예가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 

    1부과 5부의 제목이 일치하고, 2부와 4부의 제목이 일치한다. 마치 3부를 끼고 수미상관 구조를 띄는 것 같다. 그렇다한다면 무슨 내용적 연관성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후 스토리는 어떻게 해석이 되는가?

    나의 존재. 나는 작중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순전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 요컨대 나는 드러난 데우스, 신이다. 작중의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동시에 이것이 하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는 신이다. 원래는 작중에 개입하여 사건의 전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여기에서는 우리가 읽는 도중에 개입해서 우리로 하여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일깨우는 존재로써 있는 듯하다.

    사랑은 건강해야만 하는 걸까? 상처난 사람끼리 보듬어주는 것도 사랑일 것이다.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나는 사실 건강한 사람의 사랑이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상처를 보듬는 사랑은 그 자체로 운명적인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은 타인에게 깊게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기에 누군가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질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차라리 가볍고 싶은 것이다. 서로 아픈 것은 숨기고, 알아서 극복한 후에 행복만 나누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가, 내게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이 간혹 고까워 보인다. 나는 이리도 참는데, 왜 너는 내게 그 고통을 나누려하는가? 내가 그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받을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가?
    내 얘기에서 벗어나서, 보듬어주는 사랑은 내게 키와 열쇠의 맞물림처럼 느껴진다. 안 맞는 열쇠라면 결국 돌아가지 않을 테지만, 맞아 돌아간다면 그것은 엄청난 우연들이 겹쳐진 운명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 운명인 것이고.

    역사, 사상 정리

    니체의 영원회귀. 모든 것이 반복된다는 관념. 우리가 무엇을 하든 결국 돌고돌아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 그 느낌을 말한다. 흔하게는 매일의 직장 생활 속에서 조금씩은 다른 업무를 하지만 결국 똑같은 일을 한다는 것 같은 그 느낌. 그 속에서 인간은 의미를 잃고 자유를 찾지 못한다. 시간 개념도 얹혀서 인간은 현재에서만 살아가니까, 뭐 이런 말도 있다. 내 이해가 거기까지 닿지는 않는 듯하다.
    책에서 나오는 영원회귀도 이 개념 자체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표현한다. 모든 게 반복되는 것이라 한다면 결국 모든 것은 무의미해진다. 아무리 가치가 있어도 희소성이 사라져버린다. 세계의 거대한 흐름을 일군 역사들도 매번 반복된다면 무의미해진다는 것. 그래서 영원회귀가 가지는 의의는 가치 있어 보이는 것들도 한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 파르메니데스는 논리적으로 존재를 주장한 고대의 철학자.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 있는 게 없다면 그것은 없는 것이니까 모순이다. 그래서 있다.
    있는 것은 하나다. 있는 것이 두 개라면 그 둘을 구분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있는 게 두 개라 했으니 모순이다. 그래서 있는 것은 하나다.
    있는 것은 영원하다. 있는 것이 없어진다면 없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있는 것이 두 개가 되니 모순이다. 그래서 있는 것은 영원하다.
    언뜻 들으면 이상하면서도 은근히 말은 되는 것 같은 방식의 논리이다. 그의 주장은 궁극적으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이분짓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사상은 서양 사상의 근간이 되어왔다. 존재를 명확하게 정의내리고 그 존재와 아닌 존재를 나누는 방식. 그것이 현대까지 와서 현대 학문을 구성하고 있고,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이렇지 않았다. 
    다시 돌아와서, 파르메니데스는 아무래도 존재를 가벼운 것이라고 본 듯하다. 어쩌다 그런 논리까지 나아갔을까? 아마 내 생각엔 이럴 것 같다. 있는 것이 무겁다면 더 가벼운 것의 합으로 이뤄졌을 것이다. 그러나 있는 것은 하나다. 그러므로 있는 것은 가볍다.
    아마 이런 식의 구조를 취할 것 같다. 아니더라도 여기에서 이야기되는 존재의 가벼움은, 존재가 단순하고 또 한결같음을 이야기하기 위한 표현인 듯하다. 요지는 그 부분이다. 이 존재는 불변하고, 고정되어 있다. 가볍다는 것은 우리가 이 존재를 파악하는데 들이는 노력 정도라고 생각을 해보면 단순하고 멈춰 있을 수록 아무래도 노력이 덜 들어갈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의 가벼움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신에게 구속을 걸고 제약을 걸수록 무거운 존재. 그런 제약 없이 가벼운 상태가 존재의 가벼움이다. 가볍게 만남을 가지는 것. 더 단순하고 원초적으로 설명되는 삶일수록 가볍다. 궁극적으로는 그냥 우리가 가벼운 만남이라고 표현할 때의 가벼움 정도의 의미로 볼 수도 있다. 더 세심하게 들어가면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작품 내에서 이것은 베토벤 4중주의 운명과 대립된다. 운명은 무겁다. 
    신은 무겁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금 혼란이 온다. 기독교적 신도 존재를 부여하는 신이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와 엮이는 편이 맞지 않은가? 그런데 무겁다고 한다. 내 기억이 너무 오래돼서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는 일자가 아닌 것인가? 일자에서 존재가 뿜어져 나온다는 개념은 플로티노스가 결부시킨 것으로 기억하긴 하는데, 작가는 최소한 존재를 부여하는 존재의 개념을 파르메니데스에게 적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는 그냥 하나이고, 단순하고, 알기 쉬운, 그런 존재이다. 그래서 가벼울 수 있다. 반면 이후에 발전된 철학상에서, 신으로서 표현되는 존재는 존재를 부여한다. 자신 아닌 다른 존재가 발생한다. 그래서 의미가 부여되고 층이 쌓이며 점점 무거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 부여는 곧 운명과 결부된다. 
    여기에 작가는 가벼운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물음도 제기한다. 결론은 딱히 없는 것 같지만.

    프라하의 봄. 공산당의 집권. 소련의 개입으로 유혈사태가 일어남. 이후 둡체크가 집권하고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정책을 펼침. 독재 아닌 공산주의를 실현시키고자 함. 이를 프라하의 봄이라 부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유부녀 안나 카레리나와 젊은 청년 브론스키의 불륜. 결국 남의 아이를 낳는 안나 카레리나, 남편 카레닌(!)은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용서. 그러나 다시 불륜. 점차 브론스키의 사랑이 식고, 안나는 사랑이 끝난 것을 느끼며 첫만남을 가진 기차역에서 자살. 자유를 억압받은 후 족쇄를 펼치고 나아가지만 그 끝에도 결국 비극. 불륜 소설이자 성장 소설. 

    줄거리, 맘에 드는 구절

    1부 가벼움과 무거움

    세 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토마시와 테레자가 엮이는 스토리와 토마시의 여성 편력. 파르메니데스의 존재의 가벼움 속에서 사랑없는 정사가 성사된다. 베토벤은 존재의 무거움을 들며 운명적인 것으로 제약을 건다. 그 무거움 위에 사랑이 놓이는 것. 그러나 그 사랑도 사실은 우연과 가능성의 영역에서 생기게 된다..

    토마시는 테레자에게 사랑을 느낀다. 마치 이것은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다른 여자들과 몸을 섞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 다른 수준의 사랑. 동침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존재, 테레자.

    1

    영원회귀란? 인생은 돌아오지 않아서 삶의 무의미함을 역설하는 것. 어떤 일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서 한걸음 떨어져 보면 냉소적으로 허용된다. 

    2

    영원 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das schwerste Gewicht). 이를 배경으로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자태를 드러낸다.
    무거운 짐이 우리를 굽게 만든다. 연애에서 여자가 남자의 하중을 갈망하듯. 이는 곧 격렬한 생명의 완성. 아름다운 가벼움만 있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져 날아가버릴 것. 지나치게 자유로워 무의미함.(이런 태도는 영원회귀로부터 나온다. 영원회귀의 상황 자체는 무겁다. 그러나 거기에서 깨닫는 것이 가벼움이라는 듯.)

    묵직함과 가벼움. 파르메니데스의 이분법적 사고.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 - 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p.13

    3

    토마시. 보헤미아의 마음에서 테레자 만남. 짧은 만남 후 테레자가 프라하까지 찾아옴. 독감에 걸림.
    테레자에게 사랑을 느낌. 돌봐주고 싶은 마음. 여태 느낀 감정이 아니라 고민.

    인생은 한번밖에 없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 뿐인 것은 한 번도 없다.

    한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4

    책을 들고 있는 테레자. 둘은 더 깊은 사랑을 나눔. 환희의 분위기 속에서 이혼을 한 토마시. 독신으로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을 느낌. 다른 사람을 침대에 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테레자에 대해선 달랐다. 강물에 버려진 아기같은 테레자를 곁에 두고 잠. 그는 그녀에 대해서 계속 은유를 찾음.

    사랑은 단 하나의 은유에서도 생겨날 수 있다. p.21

    5

    토마시의 삶. 첫 부인과 2년 남짓 삶. 아들도 있었으나 점차 소원해짐. 부주의했던 하룻밤에 생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특별할 이유는 없다. 양육비는 대지만 부성애는 없어도 된다. 
    그리고 자기 가족들에게도 외면받게 됨. 이후 남은 것은 여자에 대한 두려움이었는데, 그러면서도 갈망함. 그래서 '에로틱한 우정'으로 타협. 사랑하지 않으면서 몸을 섞는 사이.
    이를 잘 이해하는 화가 섹파 사비나. 토마시가 키치와 정반대라서 사랑한다고 하는 그녀. 
    그녀가 테레자에게 주간지 출판사 사진부 일자리를 알아봐줌.

    6

    이러한 우정은 그에게 있어 사랑을 배제한다는 것. 동반 수면은 그에게 범죄. 정사를 마친 후에 혼자 있고 싶은 욕구. 그런데 테레자에게는 달랐다. 그녀와의 정사 이후에는 정사의 목적이 관능성이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잠에 있다.
    테레자는 토마시 곁에서만 불안해하지 않고 잠에듬. 그가 그녀의 수면의 절대 권력자.
    그는 정사를 함과 함께 잔다는 것이 다르다고 결론내림.

    7

    테레자는 편지를 보고 토마시의 여성 편력을 알게 됨. 그 이후로 더욱 불안해하며 악몽을 꿈. 불안케하고 싶지 않은 토마시. 그러나 자신도 테레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불쾌할 것 같아 뭐라 못함.

    8

    테레자에게 있어 모든 여자는 라이벌. 꿈에서 토마시는 여자를 거느리고 권력을 행사. 자신이 토마시에게 있어 죽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듯. 

    9

    동정과 연민. 동정compassion은 고통을 나누는 것. pity는 고통받는 존재에 대한 관용. 더 상위의 것은 sentiment의 공유. 토마시는 테레자에게 이를 느꼈고, 편지를 뒤진 테레자를 더 사랑하게 됨

    10

    에로틱한 우정을 끊을 수 없는 토마시. 그러면서도 테레자를 걱정. 이를 보고 사비나는 두 세계가 만나고 있다고 표현. 바람둥이와 낭만적 사랑에 빠진 연인.

    11

    테레자의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둘은 결혼. 세인트버나드 종의 개를 삼. 카레닌이라는 이름을 붙임. 테레자를 더 좋아하는 암캐.

    이윽고 프라하의 쿠테타. 소련군이 오고, 스위스 취리히의 의사가 그에게 의사 자리 제안.

    12

    사진부로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테레자. 그녀 때문에 섣불리 제안을 수락 못하는 토마시. 둡체크가 돌아온 후, 프라하의 봄 시작. 하지만 그는 결국 공산당의 개. 
    사실 테레자는 프라하에 있는 것이 불행했고, 그래서 떠나고 싶어했음. 결국 함께 취리히로 떠남. 참고로 사비나는 스위스 제네바로 감.

    13

    체코의 반공산당 이미지로 성공한 화가 사비나. 한번 또 토마시와 몸을 섞음.
    6개월 지내던 테레자는 타지 생활 못 견디고 프라하로 돌아감. 자신이 짐이 되고 있다고 느낌. 

    14

    토마시는 충격에 빠짐. 테레자와의 7년 이후 독신자가 된 토마시. 날아갈 듯 가벼워진 존재. 

    15

    5일이 지나고 테레자 따라가기로 마음 먹고, 병원장에게 es muss sein이라 함.  그래야만 한다. 이것은 신중하게 내린 결정.

    16

    베토벤은 무거움을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 진중하게 내려진 결정은 그래야만 하는 운명. 운명을 짊어지기에 인간은 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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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과 가능성에서 사랑은 성립. 모두가 사랑에는 무게가 있다고 믿음. 그러나 사실 우연에서 일어난다. 6번의 우연의 연속으로 둘은 만났다. 그럼에도 정말 그래야만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2부 영혼과 육체

    1

    작가가 자신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독자로 하여금 믿게 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몸이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문장, 혹은 핵심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p.69

    작가의 인물관. 토마시는 einmal 이란 속담에서 태어나고, 테레자는 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에서 태어남. 그것도 애인을 만나러 긴 여행을 해서 애인을 마주한 상황에서난 소리.

    2

    테레자는 영혼과 육체 간의 화해 불가능한 이원성이 급작스레 드러난 상황에서 탄생. 영혼이란, 껍데기와 달라 보이는 무언가. 물론 요즘에는 육체의 신비가 밝혀지고 영혼도 뇌의 활동의 일부일 뿐임이 드러남.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배가 꾸르륵거리는 순간에는 영혼과 육체의 단일성이 깨질 것. 육체와 분리된 부끄러움이 있을 것!

    3

    육체를 통해 자신을 보려는 테레자. 어머니의 윤곽이 비칠 때 거북.

    4

    테레자는 어머니와 닮음. 어머니의 삶. 많은 구혼자가 있었으나 남성적인 사람을 고름. 실수로 테레자가 나왔고 억지로 결혼하게 됨. 이후 어머니는 떠났고, 아버지는 미쳐버리고 감옥에 갇혀 죽음. 이후 어머니가 다시 돌아와 테레자를 데려옴.

    5

    어머니는 테레자 덕에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됨. 테레자에게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희생하는 것이라 가르침. 

    그 말을 들은 테레자는 삶의 최고 가치는 모성애이고 모성애란 큰 희생이라고 믿었다. 모성애가 희생 그 자체라면, 태어난 것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죄인 셈이다. p.79

    6

    헌신적으로 어머니를 봉양한 테레자. 신분상승의 여지 없음. 어머니는 수줍음 없이 집에서 다 벗고 다님. 테레자도 욕실 문을 잠그지 않길 강요당함.

    7

    조바심을 내고 수줍었던 어머니. 테레자가 어머니처럼 바뀌어도 이상할 것 없음

    8

    어머니와의 내면적 싸움. 거울을 보는 것은 어머니와의 싸움. 육체에 감춰진 영혼을 보고 싶은.
    토마시와의 첫만남은 주점에서. 책을 들고 있어 저속한 세계와 동떨어진 인상. 신분상승을 원하던 그녀는 동지애를 느낌. 운명이라 생각한 듯.

    9

    우연만이 우리에게 어떤 계시로 나타날 수 있다. 필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 기다려 왔던 것, 매일 반복되는 것은 그저 침묵하는 그 무엇일 따름이다. 오로지 우연만이 웅변적이다. p.87

    토마시에게도, 테레자에게도 이 만남은 우연에서 비롯된 운명. 우연에는 주술적 힘. 

    10

    토마시가 6호실에 머무른다는 것조차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말을 거는 테레자. 마침 또 그녀가 책 읽던 벤치에 토마시가 앉음. 이후 그녀는 프라하로 돌아가는 길까지 배웅하고 그는 명함을 내밈.

    11

    우연의 힘으로 프라하로 가서 운명을 바꾸는 테레자. 소설에서의 삶. 

    인간의 삶은 마치 악보처럼 구성된다. ... 인생의 악보에 각인될 하나의 테마로 변형한다. ...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무심결에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p.92-93

    12

    프라하로 떠나며 감기에 걸리는 그녀. 만남의 순간, 배에서 꾸르륵. 오히려 토마시는 껴안아줌. 정사를 나누고, 토마시가 집을 구해다줌. 그녀는 그를 만나러 갈 때마다 안나 카레리나를 꼭 끼고 만남. 마치 그것이 통행증인냥(신분 상승의 욕구가 있는 테레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높게 보이게 하는 수단). 

    13

    비명을 지르며 하는 정사. 영혼과 육체의 이원성을 소거하고자 하는 그녀 사랑의 순박한 이상주의.

    14

    불안한 프라하에서의 삶. 자기 자리가 아닌 것만 같음. 토마시의 목소리가 마치 하나의 끈인양 그녀의 모든 삶의 갈망을 붙잡아줌.
    사비나가 사진사일을 알려줌. 사진과 회화에 대해 배우고 전시회를 다니고, 사진작가 틈에서 일하게 됨.
    그녀의 승진 파티에서 다른 남자와 춤을 추자 토마시가 질투했단 걸 알게 됨. 그것에 기뻐 그와 춤을 춤.
    물론 남은 삶 동안 그녀는 문란한 그를 질투함.

    15

    테레자의 악몽 중 하나. 여자들이 둘러싼 수영장, 토마시가 권좌에 위치하고 나체의 여자들에게 명령. 틀린 여자는 그가 죽임. 테레자 역시 그 안에 소속. 그녀의 공포는 자신이 여자들과 동급이란 것. 어릴적 수줍음을 금지당한 그녀에게 나체는 강요당한 획일성에 대한 상징, 모욕의 상징(육체란 더러운 것이란 인식).
    다른 공포도. 모든 여자가 노래를 불러야함. 영혼 없는 육체마냥 하며 그걸 기뻐해야 한다. 

    그녀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토마시에게 왔다. 육체의, 개인의 신비 따위 없는 평등하고 무가치한 어머니의 육체 세계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육체를 유일한 가치로 만들기 위해 왔다. 그러나 바람기 있는 그는 결국 그녀의 몸을 다른 여자와 같이 취급한 것. 이것이 그녀의 악몽의 근원. 

    16

    세가지 꿈을 번갈아 가며 꾸는 그녀. 고양이로 상징된 창녀들로부터 학대, 죽지 않았는데 죽은 것으로 취급받는 것, 수영장, 모욕의 영원한 지속의 세계(1장에서 전부 나온다).
    해몽거리 없다. 그저 토마시에 대한 비난들 뿐. 

    꿈들은 웅변적일 뿐 아니라 아름답기까지 하다. ... 꿈은 커뮤니케이션(암호화되긴 했지만)일 뿐 아니라 미학적 활동, 상상력의 유희이며, 이 유희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가치이다. p.104

    이 불안한 허구의 꿈들. 그래서 아름다움. 그것이 테레자에게 있어 토마시를 전설화 시킴.
    토마시는 자신이 정말 사랑함을 어필함. 그녀도 이해한다 말하나 그녀의 밤은 언제나 두려웠다. 낮과 밤이 이분화된 그녀.

    17

    신분 상승을 원하는 자는 현기증을 느낀다. 추락에 대한 두려움.추락에 대한 욕망. 빠져 나가도 그 아래에서 편해지라고 하며 바닥으로 이끌려는 목소리가 들린다. 
    심적 고통을 겪는 테레자.

    그녀는 육체의 갑판에서 영혼의 승무원을 되돌아오도록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p.107

    18

    테레자를 부르는 어머니. 암에 걸렸다고도 함. 테레자는 그것에 현기증을 느낌. 처음으로 모성애를 듣는 것 같아서. 토마시는 그녀가 현기증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정확하게 조사해 암에 걸린 게 아님을 밝힘.

    그녀는 넘어진다. 지속적인 추락 욕구를 느낀다. 그럴 때마다 토마시가 일으켜줬다.

    19

    그녀의 아픔을 풀고 싶은 토마시.
    테레자의 제안. 다른 여자들의 공간에 함께 가는 것. 그녀만이 유일하게 그게 가능하단 것을 보여서 그녀의 육체는 유일한 것으로, 그의 분신으로. 다른 여자들은 장난감이고 자신만이 유일하게 느껴지길 바람.

    20

    토마시는 이해하지 못함. 그래도 그녀는 사진 찍는 핑계로 사비나의 집에 가봄.
    그녀의 그림. 우연을 이용해 그림을 그림. 얼룩을 통해 신비롭고 추상적인 것을 봄.
    사비나의 작품은 두 세계의 동시적 만남이자 이중노출. 그녀는 사비나에게 존경심 느낌.

    21

    사비나의 중산모자. 남자 쓸 법한. 
    나체 사진을 권하는 테레자. 
    술을 마시며 옷을 벗는 사비나.

    22

    얼굴을 카메라로 가리며 사진을 찍는 테레자. 사비나는 이후 되려 테레자더러 벗게 시킨다. 
    벗어. 라는 이 말은 토마시가 정사를 나누기 전 바로 로맨틱한 분위기로 넘어가는 명령. 이 둘은 그 말에 연결되어있었다. 복종하는 것만으로 흥분되는 광기.
    카메라는 사비나가 대신 들었고, 이 순간 이미 테레자는 무장해제당함. 결국 둘다 찍은 꼴.

    23

    러시아 제국에서 발생한 범죄들. 사진 증거가 없어 꾸며낸 이야기로 기억에 남을 여지가 생김. 그러나 체코에 대한 침공은 자료가 많다. 사진사들은 먼 미래를 위해 사진을 찍음. 테레자 역시 마찬가지.
    러시아 군인들은 사진 찍는 것에 대한 지침을 받지 않아 무방비로 찍힘. 그녀는 사진을 많이 찍었고 이를 외국 기자에게 팔았다.

    소련군의 침공은 비극만은 아님. 이상한 도취감이 공존하는 증오의 축제(1부 12장에서 첫 언급. 소련군을 증오하며 그와 관련된 활동들을 함. 이것이 마치 축제와 비슷하다한 것.).

    24

    자신의 자신을 스위스로 가져간 테레자. 소련의 공격을 비판하며 자신의 사진을 어필. 
    다른 기자 한 명이 잠시 자신의 사진을 낀다. 나체의 해변. 편집국장은 사진 내용의 질이 다른 것을 의식하며 테레자의 눈치를 봄. 그러나 테레자는 이것과 자신의 사진이 동일하다 말함.
    그것을 보며 그녀는 알몸으로 아파트 안을 돌아다니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림(왜  똑같다고 이야기했을까? 사진을 찍는 행위는 신분상승 이후의 일. 알몸은 그 이전 낮은 곳의 상징 아닌가. 나체를 보며 자신은 결국 낮은 곳에 올라와서 숭고한 척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처럼 표현한 건가? 아랫절을 읽다보니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냥 사진은 다 똑같다고 표현한 것 같음). 

    25

    그 기자와 커피를 마시게 된 테레자. 패션작가가 될 수 있다 조언하며 일자리 추천. 선인장 따위의 사진을 찍고 오라.
    테레자는 출세를 위해 프라하에서의 일을 다시 어필해야 한다는 것에 구역질 느낌. 그녀는 그저 어머니의 세계에서 나오고 싶었음. 그러다 사진은 그냥 토마시 곁에 올라가기 위한, 신분상승의 수단이란 걸 깨달음.

    남편 곁에 살겠다며 일을 거절하는 테레자. 이건 신분상승과 관련없이 증오의 열정으로 찍어댄 그녀. 이런 사진은 시대가 지나면 시사성도 없을 것. (그녀는 카메라가 천직은 아닌 것이라 생각, 기본적으로 사진은 신분상승을 위해, 소련군 사진은 증오의 열정이니, 결국 그녀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는 것의 부수적인 것).
    기자는 남편을 위해 사는 것이 당신의 삶이 아니라 함. 테레자는 삶이 곧 남편이라며 자신이 행복하다고 함. 기자가 시대착오적이라 하자, 테레자도 남편이 그리 말했다며 그것을 수긍함(정사와 사랑을 결부시키는 것을 시대착오적이라 표현했을 듯.). 

    26

    집에 와서 생각하는 테레자. 둡체크가 모스크바에서 돌아와 한 연설을 생각함. 어눌하고 더듬거림. 소련에게 고문당하고 세뇌당했을 것. 그는 모욕당한 채로 모욕의 연설함. 30초쯤 침묵하기도. 그의 타협안에 모두가 그의 나약함에 증오. 그녀는 나약함이 증오스럽지 않음. 자신도 취리히에서 도망침.
    그녀는 자신이 약한 편에 속했다는 것을 깨달음. 나약하기에 현기증까지. 진정시켜주는 토마시. 그가 자신처럼 나약하길 바라는 테레자(자신에게 공감해주길 바라는 듯. 나약하기 불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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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개, 카레닌에 대한 언급. 개의 삶. 변화를 싫어함. 시간이 원운동함(영원회귀하나 무가치하지 않은 동물?). 이사를 갈 때마다 혼동이 오곤 했지만 금방 적응하고 다시 원운동함. 카레닌은 부부의 삶의 시계. 
    토마시가 없는 동안 테레자는 모를 여자가 토마시를 찾는 전화를 한 후 혼란. 그가 떠날까 또 불안. 타지에 와서 그에게 의존하고 있기도 함.
    그들의 첫만남은 어쩌면 오류. 그녀가 끼고 다닌 안나 카레리나는 가짜 신분증.
    그들은 서로 사랑함. 근데 공존 불가능하기에 사랑한 걸수도. 강한자와약한자.
    다시 이사를 다짐하는 그녀.

    28

    그녀는 낮은 곳에서의 일을 생각함. 7년간의 결혼 생활을 지우고픈 현기증을 느낌. 자신의 허약함에 도취된 것. 저항하기보다 투항하고 싶은 것.
    그러나 바로 출발은 못함. 그 사이에 토마시가 찾아옴. 둘은 어색함에 몸을 떰.
    사실 그녀는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29

    처음 프라하로 돌아온 시절을 떠올리자. 취리히에서 소련군의 침공 중인 프라하로. 
    그녀는 토마시가 그녀 때문에 돌아왔음을 알고 운명이 바뀌었음을 앎. 이제 그녀가 그를 책임져야 함.
    그때처럼 또 떠나기 직전, 찾아온 토마시에게 우연을 느끼고 그것에서 운명을 느낌.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4부 영혼과 육체

    5부 가벼움과 무거움

    6부 대장정

    7부 카레닌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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