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달과 6펜스

제로타이 2023. 5. 16. 22:56

 

목차

     

    정리

    이 글은 기억력이 나쁜 나를 위해 읽으면서 받았던 순간순간의 생각들과 총평, 그리고 내용 정리를 담고 있다. 두서 없이 최대한 하고 싶은 말들을 풀어놓는 글 뭉텅이들의 집합이라고 보면 되겠다.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독후감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좋으려나. 글쎄, 어쩌면 날 것의 시각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도 의미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화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 듯. 화자의 이름이 중요하지 않은걸까. 내가 읽은 책에는 뒤에 과자와 맥주라는 또 유명한 소설이 같이 있었는데 이쪽도 비슷한 것 같다. 소설이지만 실질적으로 서머싯 몸은 자신을 최대한 투영하여 쓰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내가 읽은 자세

    나는 근현대를 주제로 삼는 서양의 소설을 보면 뭔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앨리스의 느낌으로 작품 속 묘사를 머릿속에 그린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현실과는 조금 괴리가 느껴지고 이상한 세계에 와있는 듯한. 모든 사람들은 묘사된 부분만 캐릭터스럽게 과장되어 있고 공간은 딱 인물들만을 위해 마련된 극 무대 같이. 이런 상상이 내 몰입을 높이고 허구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듬. B급 영화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다. 주인공은 모든 총알을 피하고 주인공만이 유일하게 물리법칙을 무시하며 총을 쓰는 시대인데 칼을 들고 싸운다던가 하는 것들. 현실에서는 말이 안 되지만, 허구의 세계를 가정한다면, 그런 것도 가능한 세계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느낀 건 파리에서의 내용까지만. 타히티로 넘어갈 때부터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스트릭랜드와 조우하지 못한 채 이야기만을 전해듣는 주인공이 되었기에 주인공의 입을 빌려 나오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됐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조금 3자가 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관심이 간 것이 오리엔탈리즘과 여성혐오. 

    여성혐오는 어디에서 보이는가?

    일단 여성만 보자면
    스트릭랜드 부인 - 돈버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여김. 경제 활동에서는 수동적이면서 사교를 즐기는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함.
    아타 - 순종적. 헌신적. 두가지 측면이 보인다. 좋은 아내의 모습이면서 자비로운 원주민의 모습. 맞아도 좋다고 함. 사실 이쪽이 진짜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수동적 여성의 인물상이라고 생각함.
    블랑슈 - 개인적으로는 스트릭랜드에 버금가는 인물. 이 인물의 사건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흥미를 붙임. 다른 점은 스트릭랜드는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내면의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함 등의 숭고한 이유를 붙일 수 있지만, 블랑슈는 자신의 사랑, 열정을 찾아 떠난 사람으로 화자에게 비춰진다. 삶의 양식도 다르기는 하다. 자신의 삶을 유지하며 일탈을 행함. 이러한 설정은 작가가 스트릭랜드에 좀더 집중하게 하기 위하면서 스트로브의 비극을 더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대뜸 집을 나갈 정도의 일탈을 행하며 원래의 삶을 유지한다? 사실 여기는 자연스럽지 않았다본다. 아니면 여기도 작가의 성차별적인 시각이 담겼을 수도 있고. 남성은 꿈을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으나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식의 열등한 존재라는 식으로.

    남성은?
    화자 - 여성을 대하는 방식. 때리는 게 더 낫다느니, 열정과 사랑을 헷갈린다느니,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라느니. 그 자신은 대하는 태도로서는 그렇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할 때는 참 가차없다.  스트릭랜드 부인을 살짝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보이는데, 본인 이야기로서는 아주 정상적인 인물인 것 아닌가? 내가 간극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스트릭랜드 - 욕정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 여성은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본다. 그것에 자신의 욕정을 동치시키기도 한다. 좋게 말하면 너무나도 꿈을 크게 꾸고 있는 인물. 사실 이 인물은 그냥 자신의 이상 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저 자신을 챙겨줄 사람이 필요할 뿐. 물론 타히티에 다다라 사람이 바뀐다. 화자의 표현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은 것. 그 이후 자신을 또 챙기는 아타를 만나고, 아타의 헌신 아래 작품에 정진. 갑자기 너무 달라진 사람. 문둥병에 걸리고 가족을 위해 떠나려하기도 하다가 또 아내의 의견을 존중한다. 갑자기.. 너무나도 달라져서 조금 낯설기도하다. 파리에서 화자가 결국 사람과의 유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에서 그걸 결국 받아들이는 듯한 것 같다. 여혐여부와는 관련없으니 패스. 
    스트로브 - 사실 나는 이 사람은 현대에 와서도 잘 적응할 인물이 아닐까 지레짐작. 내가 말빨이나 재치가 있다면 이런 살마이 아닐까 싶어서 그렇기도 하다. 아무튼 아내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그냥 내팽개쳐지는 비운의 인물이긴 하다만, 그러면서도 눈썰미는 정확한 사람. 

    43절에서 남자는 사랑을 중시하지 않는다 함. 여자들에게는 최대의 관심사. 사실.. 전반적인 기류로서는 맞을지도 모른다. 근데 이 시대는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경멸한다. 동성애는 엄중히 배제되기에 여자는 모순을 안고 사는 셈이다. 사랑하고 붙들어 매고 싶지만, 그 대상인 남자에게는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 그러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어지길 바라지만 이어지길 바라지 않는 것과 함께 하는 것.
    51절. 여자는 맞아야 사랑한다고 확인할 수 있다.. 요지는 그정도로 감정을 드러내야 사랑이 확인된다는 것 같은데, 정말 이해가 안 감.

    오리엔탈리즘

    내가 식견이 넓지는 않아서 자세히는 풀어쓰기 힘들다. 1학년 때 포스트식민주의 스터디를 했을 적의 나는 철학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도 어렸다. 학회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던 시절의 나.
    내 기억에 따라 조금 정리를 해보자면, 기본적으로는 서양인들의 주체 의식에서 시작된다. 근대주의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나와 내가 아닌 것을 나누고 이분을 하는 것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동시에 자신들을 주체로 내세우며 이외의 것을 이상하고 신비로운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세상의 기준은 백인 남성이 됐고 이외의 것들은 다른 것으로 치부된다. 식민시대, 원주민 학살과 같은 일들 역시 이러한 시각에서 비롯된다.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 자체가 일단 희미한 채로 시작되는 인식 상태이니 노예로 삼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동물원에 전시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동양에 대해서는 신비한 이미지가 특히나 강조됐다. 전혀 다른 문화를 구축하면서 또 서양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중국은 매우 신비로운 이미지가 박혔으며, 이 이미지가 굳어 아시안 하면 차이니즈가 되는 것.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 이미 주체가 되어버린 서양인들 앞에서 타자로 전락한 이들이 주체로 다시 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포스트식민주의 이야기인데, 뭐, 현재도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국가들의 위상 차이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대목일 듯. 

    역시 자세히 기억해내기는 힘들구만.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 이 세명이 유명하다고는 기억한다. 

    아무튼, 이야기되는 시대는 아직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쯤. 식민시대가 유지되던 시기. 원주민들에 대한 막연한 인식이 보이는 한편, 원주민들과 이어져서 관계를 이루는 그 당시 배경이 돋보인다. 내 눈이 예리하지 못해 방금 위에 늘어놓은 수준의 타자화를 보지는 못했다. 원주민과 이방인을 나누는 수준의 그룹화는 식민이고 자시고를 떠나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 이걸 일일히 딴지 걸기는 힘들다고 본다. 심지어 스트릭랜드는 결국 살이 어떻든 똑같은 여자라고 표현하는 대목도 있다. 

    한가지, 이후의 결말은 문둥병인데 이것이 타지의 병이라고 묘사된다. 자연스럽고, 원시적이라 신비하면서도 위험하고 무질서적인 곳. 그런 곳으로 타히티를 보는 시선이 살짝 있는 것 같다. 그 미개한 지역을 서양의 기술을 통해 가꾸고 안정화시킨다는 느낌이 느껴진다.

    잠시 칸트 정리

    14절에 칸트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칸트는 업적이 많은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그 중 윤리학에 대한 내용이 가장 잘 알려져있다. 그의 윤리학에 대해서 짧게 요약하자면, 일단 그는 인간을 이성적 존재라고 보았다.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인간만이 이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본질, 속성 따위의 것이라 본 것. 동시에 그는 목적론자로 모든 것은 그 자신의 목적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봤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은 이성적으로 살아가야한다고 본 게 가장 기본적인 칸트의 시선이다(사실 비단 칸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3 명의 현대 철학자 이전에는 대체로 이렇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칸트는 사람들이 이성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법칙을 짓고 살아가기를 바랐다. 이성적인 존재인 인간만이 본능에 휩싸여 감정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법칙을 세워,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법칙을 짓고 자신이 지키는 칸트식 자유, 즉 자율의 개념이다. 칸트에게 이성적인 영역은 불변한 진리의 영역이었다. 가령 1+1=2라는 말은 엄밀하게는 사람이 정한 규칙에 의해 참으로 여겨지는 말이지만, 어쨌든 칸트의 논리에 따르면 이것이 이성에 의해서 판단된 것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참이어야 한다. 이성의 판단에 조건이 붙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정언 명령의 개념이고, 칸트는 이러한 다음의 정언 명령식 언어 사람이 법칙을 세우기를 바랐다. 이 규칙들에 의해 사람이 법칙을 세우고, 판단을 한다면 모든 사람이 같은 법칙을 세우게 될 것이다. 
    네 의지의 준칙(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 하라,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도록 행위 하라. 이것이 보통 윤리 시간에 배우는 칸트의 두 가지 명령이다. 
    이중 첫번째가 책에서 언급된 것인데, 무슨 말이냐, 누구에게나 똑같이, 평등하게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을 세우라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를 죽인다. 라는 내면의 법칙을 세우기 위한 심판대에 올려보자. 그럼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죽이게 될 것이다. 조건이 따로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까지 죽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행위자인 나부터가 사라지기에 이 법칙은 모순이 된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고,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법칙이 세워진다. 
    또 하나로 자살을 한다는 것을 또 들어보자. 이것은 위의 명령에서도 어긋나지만 두번째 명령인 목적으로 대하는 것에도 어긋난다. 자신의 목숨을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이용을 한 것이기 때문.
    이러한 법칙들을 세워서 칸트는 모든 인간이 이성을 가지고 있는 이상 평등하게 법칙을 세울 것이며, 똑같이 존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칸트 사후 그의 장례식에 노예나 평민을 비롯한 그의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가 무슨 철학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칸트가 자신들을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는 그러한 사실만으로 참석을 했다고.

    근데 재밌는 점은 이 이후에 바로 나오는 이야기로 화자의 양심에 대한 지론이 나온다. 이 내용을 읽어보니 언뜻 칸트의 선의지 개념이 들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에는 다르더라고.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파수병. 비난받기 싫어 양심을 들이고 그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 자기의 이익, 사회의 이익을 재고 행동하도록 한다는 것은 조금도 칸트의 사상과 맞지 않는다.
    칸트의 말을 빌려서 회유를 하려 해놓고 막상 조금도 칸트의 사상에 들어맞지 않는 지론을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이 조금 재밌었다. 작중에서 보면 당시의 화자는 어렸다고 회상하는 부분이 많은데, 혹시 작가가 화자의 어린 생각을 이런 식으로까지 표현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재란

    천재에 대한 접근. 천재를 발굴하는 것도 하나의 천재일지도 모른다. 천재란? 남들보다 특별한 사람? 아마 여기에서의 천재는 인류사에 어떠한 영향, 공헌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일 듯. 그 정도의 입지가 있어야 천재를 우상시할 이유가 납득이 된다.

    찰스 스트릭랜드

    굉장히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물.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 이외에 관심을 두지 않음. 의도된 장치인 것 같지만, 화자는 일종의 예언자 역할을 해준다. 무난한 스트릭랜드 부부의 일상을 보며 더 정열적인 것을 바란다고 암시를 하는가 하면, 파리에서는 결국 사람과의 유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스트릭랜드는 그 삶을 그대로 따라온다. 남자의 욕정에 대한 이야기도 화자가 영국에서 파리를 잠깐 가서 설득하려던 시절에 나오는데, 결국 찰스도 그것을 인정하는 모습을 블랑슈 사망 이후 보인다.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삶의 길이 흔히 보이는 영웅의 길 같기도 하다. 소크라테스가 만든 국가에서, 통치 계급은 철학자들로 정신적으로 이데아의 세계를 갔다 온다. 어릴 때는 현세에서 삶을 배우며, 정신의 수양과 혼의 등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이데아계를 초험한다. 그 이후에는 다시 현세로 돌아와 자신의 배움과 뜻, 이데아라는 선하고 좋은 것들을 현실에 적용한다. 스트릭랜드의 삶은 내게는 살짝 그런 느낌이 든다. 현실에서 살다가 이상을 쫓아 나가고, 타히티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 - 이상 -  현실. 돌아온 현실에서는 거의 현자가 따로 없다. 화자는 그의 삶을 평하며 그가 끊임없이 표현을 위해 고통스러웠다고 하는데, 육체에 갇힌 정신은 항상 고통스럽다.

    그래서 그는 무얼 표현하고자 했을까? 무엇을 말하고자 그리 고통받았나? 단서는 계속 나오는 것 같다. 육체에 갇힌 영혼의 고통이다. 53절에서는 대놓고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고 한다. 서머싯 몸이 바라본 고갱은 그러한 사람이었을까? 시중의 고갱에 대한 해석을 찾아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빛에 따라 표현하려는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그 내면의 것까지 드러내려고 노력한 화가라고 평가한다. 스스로를 종합주의라고 부르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둘은 엮일 여지는 있으나 엄밀하게 다른 것 같다. 육체에 갇힌 영혼의 고통. 이는 현세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영혼은 바깥으로 나아가 외부의 비물질적 실재에 접촉하고 싶다. 그러나 결국에는 물질적인 육체와 그를 둘러싼 세계에 가로막혀 진정한 타인과 이상을 마주하는 것에 실패하는 것. 그 고통과 몸부림이 찰스 스트릭랜드에게 묻어난다. 그러나 고갱의 그림을 보자면 자화상을 볼 때는 그러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으나 다른 그림에서는 기껏해야 자신의 시선을 투영한 외부의 것을 그린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 것이다. 

    궁금한 점

    제목의 의미

    달과 6펜스는 몸의 이전 작에 대한 평 중에 이상을 뜼하는 달, 6펜스라는 현실을 비유하는 표현을 두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작중에서는 어떤 연관도 없어보이나, 현실 속에서 이상을 추구한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 구절

    화자는 스트릭랜드 부인에게 찰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후 성경의 어떤 구절을 인용하려다 만다. 그게 뭘까?

    마지막 그림

    찰스는 죽기 1년전 눈이 멀었다. 그림은 언제 완성되었을까? 눈이 멀었다는 묘사가 왜 들어갔을까? 눈이 먼 채로 그림을 그린 걸까? 우리의 현실은 대체로 시각으로 우리게 들어온다. 눈이 멀었다는 것은 그의 목숨이 다하기 이전부터 현실을 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줄거리 정리

    1

    회고로 스토리 시작. 대상은 찰스 스트릭랜드로, 사후 4년, 그는 식견 있는 평론가(모리스 위레)에 의해 대단한 화가로 추앙받는다. 입소문을 타자 찰스의 아들 로버트 목사는 전기를 써서 아버지를 미화하나 바이트브레히트 로트홀츠 박사가 팩트로만 그의 위업을 가릴 수 있도록 신랄하게 비판한다(아내와 관계가 안 좋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편지를 공개한다던지).

    2

    화자가 찰스에 대한 회상기를 쓰는 계기에 대해. 세계대전 당시 타히티 섬에 가게 되어 찰스의 삶을 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됨. 또 작가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구세대로써 신세대를 바라보는 시선. 요즘 것들은 지나치게 화려한 어휘에 집착하고 형식적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

    3

    본격 회상 시작. 어린 나이에 처녀작으로 런던 문단에 등단. 빅토리아 역 근처 거주. 아직 앳된 나이에 타인과의 다른 점을 잘 수용하지 못함. 문인들의 사교 모임에 간간히 나가, 정보를 얻고 조금씩 교류.

    4

    로즈 워터퍼드라는 여류작가와 친하게 지냄. 그녀가 스트릭랜드 부인을 소개시켜줌. 스트릭랜드 부인의 과거. 어릴적 독서를 좋아했고, 결혼 후 문인들과 친목을 쌓고자 오찬회를 염.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삶.

    5

    화자는 스트릭랜드 부인과 친해짐. 외관과 친목을 중시하는 부인의 성격. 남편은 문학과 담을 쌓고 주식거래소에서 근무.

    6

    부인의 소개로 찰스 스트릭랜드 첫 조우. 친절하지만 조용하고 사교성없는 사람.

    7

    스트릭랜드 가족에 대한 평가. 평범한 가정. 평범한 행복. 화자는 그것보다 뜨거운 열정과 미지의 호기심을 원함.

    8

    로즈 워터퍼드에 의해 찰스가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됨. 찻집 여자와 바람 난 것으로 소문남. 부인과 만남. 

    9

    만난 후 부인의 처제와 이야기. 처제는 대령으로 불같은 성격. 듣기로, 6주 계약으로 스트릭랜드 가족이 휴양을 왔는데 일이 있다 하여 찰스는 먼저 런던으로 갔고, 이후 부인에게 본인은 파리에 있으며 이혼하자고 편지를 썼다고. 찰스는 동업자에게도 자신이 일을 때려치우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음.

    10

    부인이 화자를 불러, 파리에 가 남편을 만나달라고 부탁. 부인은 외간녀가 있는 것으로 생각 중. 17년의 시간을 들어 찰스가 돌아온다면 용서할 생각. 이혼하지 않고 싶어하는 부인. 주인공은 부인에게 공감하며 파리로 출발.

    11

    파리로의 모험. 호화로울 거라 생각했던 그가 거주하는 호텔은 허름한 모텔. 털털하게 화자를 맞이하는 찰스.

    12

    찰스와 술을 한잔하는 화자. 찰스는 미련도 없이돌아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힘. 글쓴이의 잘못을 지적하며 추궁하나 태연한 태도. 그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일과 가정을 내팽개치고 나옴. 

    13

    창부를 무시하는 찰스. 꿈에 대한 그의 진심이 돋보임.

    14

    화자는 그냥 돌아가기 뭣하다. 찰스에 대한 판단. 어릴적부터 창작의 본능이 있다가 흉포하게 심리적인 전환을 이룸.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찰스의 그림 실력을 비웃음. 평판을 무시하는 담대한 모습을 보임.

    15

    런던으로 돌아와 부인을 마주함. 맥앤드루(부인의 처제) 부부도 있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야망으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부인은 남편을 포기하고 복수심을 불태움. 여성으로서 져버려진 것에는 희망을 품지만, 이외의 것으로 인한 이별에는 방도가 없다고 생각함.

    16

    부인은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타인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임. 찰스의 소문은 더 와전되어 여자와 눈맞아 도망친 것으로, 부인은 동정표를 사 생계를 이끌어가는데 도움을 얻음. 속기와 타이프. 자식은 맥앤드루네에서 맡아줌.

    17

    런던에서의 5년, 지루함에 파리로 떠나기로 맘 먹은 화자. 떠나기전 부인을 마주함. 부인은 사무실을 차려 고용인을 두고 사는 중. 자존심이 강해서 일해서 돈을 번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사교를 추구. 남편이 혹 살았으면 돈이나 조금 부쳐주겠다고 말함. 복수심에서 비롯된 호의.

    18

    파리에 와 터를 잡은 화자. 더크 스트로브란 친구에 대한 짧은 회상. 작가들에게는 돈 벌어먹는 화가라 멸시당하지만, 아무튼 그의 작품은 이탈리아의 따뜻한 인상을 가지고 나름 인기를 탐. 순진한 성격에 돈을 잘 빌려주고 멸시를 들으며 고통을 받으나 그것을 거부하지 않음. 그는 영국 여성과 결혼 후 화실을 차림. 그와의 만남에서 좋은 경험을 한 화자. 

    19

    스트로브에게 말하지 않고 대뜸 방문한 화자. 스트로브의 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 금슬좋은 부부. 예리한 눈썰미와 정식한 시각을 가졌지만 자신의 그림에는 위선과 속됨을 담는 스트로브의 모순.
    스트릭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스트로브에게 찾아가 그림을 쭉 보고는 돈을 꾸기만 하고 아무말 없이 가버림. 스트로브는 훌륭한 화가라고 평가. 세간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

    20

    스트릭랜드와의 재회. 꾀죄죄해지고 화자와 갔던 주점의 단골이 된 채 체스로 술내기를 하는 중. 판을 이기고 본격 화자와 스트로브, 스트릭랜드의 삼자대면. 찰스는 왜인지 못알아본 척을 함. 이후 스트로브는 떠나고 화자가 밥을 사기로 하기로 하고 2차를 감

    21

    찰스와의 대화. 일부러 침묵하여 찰스가 대화하게 유도. 변변치 못하게 살지만 조금의 미련도 없이 살아감. 화실에서 인정 받지 못하자 혼자 독학하며 그림을 그림. 전시회에 출품하여 평가 받는 것에도 관심이 없음.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예술을 하겠다는 의지. 여자에도 관심이 없음. 화자가 성적 욕망에 대해 언급하자 멸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임.

    22

    파리에서 지내면서 스트로브네에서 식사를 몇 번 함. 아내 블랑슈와도 친분을 맺음. 활달한 더크와 다르게 아내는 내성적인 편.3
    스트릭랜드의 그림을 가지고 있다는 화상에게 가서 그림을 보려 했으나 스트릭랜드가 도로 가져갔다고 함. 그의 실력을 무시하는 화상과 그를 멸시하는 스트로브.

    23

    찰스의 체스 상대가 되어주는 화자. 돈을 꾸어주지 않고, 꾸어주지 않자 만족하는 찰스. 그림을 아직도 보여주지 않음. 더크 스트로브는 찰스에게 먼지 나게 까이는 역할이나 그럼에도 스트로브는 그리 욕먹고 돌아가도 나중에 다시 찾아옴.
    더크 스트로브에 대한 회고. 그의 전원시같은 생활. 아내가 집안일을 하고 남편이 그림을 그리는 풍경.

    24

    크리스마스. 스트로브와 함께 보내기로 한 화자. 찰스와는 못본지 좀 되었는데 크리스마스에 홀로 냅두기 뭣하여 단골 카페를 가니 아프다는 소식. 수소문을 통해 집을 찾아가니 고열 상태. 허름한 집. 무뚝뚝한 태도.

    25

    의사를 부르고 스트로브의 집으로 돌아온 둘. 스트로브는 아내를 설득해 찰스를 집에 들이기로 함. 조용하던 아내가 매우 격하게 반대하나 결국 남편의 뜻에 따름. 위험한 사람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느낀 듯. 스트로브는 위대한 천재를 내버려둘 수 없고,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강한 의지를 내비침.

    26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브 집에서 요양을 받으면서도 6주를 더 앓음. 더크 뿐만 아니라 아내까지도 그를 열심히 간호함. 그녀는 그가 더 싫어졌다고 함.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화자의 얼굴을 보며 당황을 내비침.

    27

    몸이 낫고 스트릭랜드가 스트로브의 화실을 뺏어서 씀. 화자는 도와줄까 했지만 스트로브는 말림.

    28

    일주일 뒤 스트로브가 화자의 집에 찾아옴. 아내가 스트릭랜드와 떠났다는 소식을 가져옴. 스트릭랜드에게 이제 떠나라는 말을 했는데 갑자기 아내도 같이 떠난다고 선언. 스트릭랜드는 아무런 반응 없음. 선택은 그녀의 몫으로 넘김. 스트로브는 스트릭랜드에게 덤비나 싸움 상대가 못됨. 매정하게 관심과 집착을 걷어차는 아내. 돈조차도 알아서 벌겠다는 태도. 스트로브는 슬픈 맘에 본인이 떠나겠으니 둘이 자신의 집에서 살라고 하고 나옴. 끝까지 아내를 사랑하는 스트로브.

    29

    아직 아내를 사랑하는 스트로브. 둘의 미씸쩍은 관계를 이전에도 본 스트로브. 그러나 자신의 시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김. 근데 어느 순간 아내가 애정행각을 거부함. 그래서 스트릭랜드를 떠나보내면 해결될거라 생각.

    30

    블랑슈(아내)에 대해 생각하는 화자. 육체적 매력에 끌렸을 것. 사랑이란 애무와 위안에 대한 여성적 반응. 누구에게나 향하는 수동적 감정. 살다가 세상의 지혜를 얻고 가치를 다른 데 둠. 근데 열정이 생겨버리면 다 집어치우게 됨. 아마 아내는 처음부터 막연한 성적 매력을 스트릭랜드에게 느끼고 그것을 혐오감으로 애써 승화시키고 있었을 것. 그래서 그녀는 스트릭랜드가 집에 오게 되는 것을 최대한 거부. 야생적이고 마초적인 그의 매력을 안 볼 수 있게. 차라리 싫어하기로 마음 먹음.
    그렇지만 결국 집에 들이고, 이후 욕망에 사로잡힘.
    근데 스트릭랜드는? 남에게 동정하지도 않고 고마워하지도 않음. 아내를 사랑하지는 않을 것으로보임. 사랑에는 상대를 보호코자 하는 맘이 있음. 그런 것을 할 사람이 아님. 사랑하는 자는 감상이 많고 어떤 면에서 자기 자신이 아님. 근데 스트릭랜드는 그리 될 인물이 아님.

    31

    스트로브는 화자의 집에서 떠남.집착을 못 버려 아내가 장을 보러가는 시간에 장에서 기다리며 붙들어맴. 그러다 따귀.
    화자는 남자답게 행동하라 조언. 차라리 몽둥이로 때리면 아내가 경멸이라도 하지 않을 것. 스트로브는 아내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야 한다며 계속 곁에 머무르려고 함.

    32

    화자는 스트릭랜드가 혐오스러움. 한번 스트릭랜드를 마주치자 피하려는데 그가 오히려 친근한 태도로 접근. 자신을 싫어하는 낌새가 느껴질때 그가 하는 행동. 곁에는 블량슈가 있었고, 화자와 그는 체스 내기. 블랑슈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또 절제하는 모습을 보임. 얌전해보이면서 따귀도 때리고 남편도 버리는 열정과 잔혹함을 가짐.

    33

    스트로브는 화자에게 이전 절에서 만난 사실을 물어봄. 블랑슈가 스트로브의 편지를 읽지 않으니 화자더러 써달라함.

    34

    결국 스트릭랜드와 블랑슈의 파국. 블랑슈의 자살 기도. 산을 들이킴. 스트로브가 집주인에게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갔으나 그녀는 그를 거부함.

    35

    병문안을 받지 않는 블랑슈. 목소리조차 타버렸는데 남편이 병문안을 오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정색하며 몸부림침.

    36

    합병증이 생겨 가망이 없는 블랑슈. 결국 죽음.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야 아내 곁에 머무른 스트로브. 평온하게 죽음.

    37

    이후 자신의 집으로 찾아가본 스트로브. 우울한 일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는 화자.

    38

    일주일 뒤 스트로브와 재회.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가기로 맘 먹음. 이제 조소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짐. 목수집안에서 태어나 가업을 잇지 않고 화가의 길을 걸은 스트로브. 이제보면 가업이나 잇는 게 낫다 생각하는 그. 
    그러면서도 예술을 위대하다고 이야기함. 스트릭랜드에게 같이 네덜란드로 가자고 제안함.

    39

    왜? 아내를 묻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스트로브. 집은 항상 있던 그대로 잘 정돈됨. 아내는 자살하는 날조차 집을 차분히 정리한 것. 죽음을 바라보면서도 침착했던 그녀.
    화실에 큰 캔버스가 놓여짐. 스트릭랜드가 그린 그녀의 나체화. 스트로브는 찢으려 했으나, 작품이 너무나도 걸작이라 차마 손대지 못함.
    이후 스트릭랜드를 만나 네덜란드로 가자고 제안. 그는 중요한 일이 있다며 거절하고 그 그림을 줌.

    40

    한달 이후 스트릭랜드와 우연히 재회한 화자. 그에 대해 혐오를 느낌. 그러나 스트릭랜드가 끈질기게 쫓아와서 결국 화자 집까지 감.
    화자는 사악한 사람을 내치지 못함. 도덕적 허점. 나쁜 사람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를 느낌.

    41

    아파트에 결국 도착. 작가는 결국특이한 인간성에 관심을 가지는 본능. 그리고 악의 응시에 예술적 만족을 느낌. 일종의 해방감. 호기심이 마구 생김.
    한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죽음에도 이르게 한 그는 그러한 사실에 관심 없음. 스트로브의 도움도 얼빠진 것으로 여김.
    스트로브가 아내와 결혼한 계기. 블랑슈는 공작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하면서 그 집 아들과 아이까지 뱀. 그러나 쫓겨남. 이때 스트로브가 그녀를 가로챔. 동정심 많은 스트로브. 그녀의 침착함은 절망적에서 비롯된 것.
    스트릭랜드는 자신을 멸시하는 그녀에게 흥미를 느낌. 서로 아무런 말 없었으나, 결국 통했음. 그러나 그는 그녀를 원치 않음. 짧게 욕정했을 뿐. 잠시 쾌락의 도구로 삼았을 뿐. 블랑슈가 자신의 기존 아내와 같은 느낌이 나려고 함. 붙들어매려고 한 것. 자신을 위해 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내버려두길 바랐을 뿐. 
    결국 자신도 남자의 욕정을 인정하긴 한 거 같다. 근데 왜 첫만남때는 그리 화자르 경멸하며 봤을까
    블랑슈의 죽음을 그녀의 불균형한 마음으로 치부하는 그.그러면서 자신의 그림을 볼것을 제안. 
    무신경한 독선가. 그는 타인의 마음을 신경쓰지 않음. 거기에서 화자는 타인을 신경쓴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함. 타인의 의견에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즐기는 사람들. 그렇기에 이에 맞지 않는 스트릭랜드 같은 사람이 나빠보이게 됨.
    타인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살아가느 사람. 화자는 결국 다른 사람과 살아가게 된다고 역설. 스트릭랜드는 그림이나 보러가자고함. 이에 응하는 화자

    42

    찰스의 그림을 볼 수 있게 된 것을 기회라 여기는 화자. 그림에서 사람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영혼의 비밀.
    아파트에 다다라 침묵을 요구 받은 후 찰스가 제시하는 그림들을 찬찬히 본 화자. 당시에는 위대함과 독창성을 알아보지 못함. 당혹스러운 그림들. 시대의 유행과 미적 기준에 동떨어진 작품들. 오렌지를 담은 정물화는 찌그러진 채 그려놓음. 풍자화에 가까운 새로운 기법. 잘은 모르겠으나 무언가 표현을 하려고 하는 괴로움이 담긴 힘이 느껴짐. 
    화자는 찰스에게 표현수단이 잘못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함. 그림을 보고 나서 더더욱 그의 모습을 알 수 없게 됨. 다만 무언가 해방되려는 열의만을 느낌.
    인간은 자기 자신이란 감옥에 갇혀 진정한 타인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스트릭랜드는 어떤 영혼의 상태를 표현하고자 피나는 노력을 들였다.
    화자는 찰스가 블랑슈에 대한 욕정에 무너진 이유를 찾음. 육체의 허약함이 영혼에 옮은 것. 진리와 자유를 찾아 헤매던 영혼이 잠시 무릎꿇은 것. 사랑이란 구원의 손길을 바라며. 그리고 구원받지 못하고 블랑슈를 자살에 이르게함.
    일주일 뒤 마르세유로 떠난 스트릭랜드.

    43

    이렇게 스트릭랜드와의 마지막 만남이 끝남.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 더 허무맹랑하거나 극적으로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삶이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았다. 그는 낭만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자신은 철저하게 현실적이었다.자기를 되돌아볼 수 없는 사람.
    그의 극적인 사건들, 블랑슈와의 3개월을 화자는 자세히 모른다. 그래서 화자는 상상함. 블랑슈는 정부가 아니라 그저 모델에 불과했다. 블랑슈는 불안했을 것. 스트릭랜드가 욕정을 분출할 때를 제외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니. 그녀는 그가 정열을 일깨우도록 노력하고 붙잡으려했을 것. 이는 그의 파괴 본능을 이끌었을 것.
    그러나 타인의 삶은 그에게 큰 가치가 아님.
    남성은 애초에 사랑이 큰 가치를 지니지 않기도 함. 스트릭랜드에게는 성욕은 귀찮은 영역의 일. 자신을 감정의 포로로 만들고 숭고한 이상을 행하는데 방해함. 욕정이 물러가면 그는 자신의 행한 것이 혐오스러웠을 것. 예술의 만족감따위는 비교도 안 되는 것에 휩쓸려 동물적인 것을 행함. 그것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단면이었을 듯.
    노동자보다 비참한 생활. 타협도 없고 돈과 명예에 무관심. 목적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시킴. 그러한 꿈이 있었다. 혐오스럽지만, 위대한 인물.

    44

    스트릭랜드에 대한 평가와 의견. 말재주 없음. 비꼬아대기만 함.지적이지도 않음. 과거의 거장들에 대해 엉뚱한 의견을 가짐. 샤르댕과 렘브란트를 좋아함. 피터 브뤼헐을 특히 좋아함. 자기만의 세계를 그리려는 작가.
    당시 스트리랙드 나이 47.

    45

    우연히 타히티(남태평양의 프랑스령 섬)들린 화자. 찰스의 끝. 수많은 걸작이 여기에서 탄생. 타히티는 그의 영감을 위한 조건이 널려있는 섬.머나먼 이국에서 자기 자신을 찾은 그.
    섬에 도착한 후 며칠이 흘러 찰스를 떠올림. 그가 죽은지는 9년. 
    원주민, 중국인 등 다양한 삶이 있는 곳. 푸른 섬. 평화롭고 생기가 넘침.

    46

    니컬스 선장. 찰스와 꽤 가까이 지냄. 꾀죄죄. 마르세유에서 찰스를 만나고, 타히티에 오게 함. 이사람에 대한 간략한 스토리.
    아내는 암울해보이고 빈틈없음. 그가 선장을 붙잡고 있음. 실질적으로는 건달인데. 아내를 두려워하는 니컬스. 

    47

    니컬스가 해준 찰스 이야기.
    마르세유에서 무료숙박소 첫 대면. 비루하게 돈을 벌어먹음.  4개월 가량 마르세유에서 함께 생활. 무료숙박소 기한이 끝난 후, 터프 빌의 선원 숙박소에 들어감. 실직한 선원들이 다시 배를 탈 수 있게 식사와 잠자리 제공하는 곳. 찰스는 노역은 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주는 대가로 그곳에서 삼. 동쪽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미국행 같은 것밖에 없어 다 거절하자 터프 빌이 쫓아냄. 길거리 노숙자 생활. 어시장에서 일일 노동자 생활. 되놈 집이라는 중국인이 경영하는 주막에서 거지들과 함께삶.
    터프 빌과 이후에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앙숙 관계가됨. 다양한 사람이 모인 어느 시끄러운 주점. 그곳에서 찰스네는 빌과 싸움. 끈질긴 빌의 후환을 염려해 마르세유를 떠남.  오스트레일리아 행 선박에 공원이 생겨 몸을 싣음.

    48

    47세의 나이로 새로운 삶을 찾아나선 찰스. 여기에서 마무리하려했으나, 그 이후 이야기도 결국 글로 남기는 화자. 
    그림을 그리는 부랑자. 사후에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고 찾아든 사람들로 인해 그가 대단하다고 느낀섬 사람들.
    그림 상인이 그에게 농장 감독일을 추천해줬고, 그 농장에서 조금 일함. 몇번 돈을 꿔다준 상인에게 찰스는 그림을 한점 선물함.

    49

    플뢰르 호텔에 머무른 주인공, 여주인인 티아레 존슨. 쉰살에 풍만한 체형. 요리 잘함. 느긋한 태도. 부랑자인 찰스를 먹여주고 재워줌.일도 시켜줬으나 매번 끈질기게 하지 않는 타입이었던 찰스. 
    마르세유에서 바로 온 건 아니고 탔던 배에서 일하다가 내린 듯. 일하다가 섬을 보고는 바로 거주하기로 결정했다함. 처음 와보는데 모든 게 낯익은 이미지였다고.

    50

    어떤 사람들은 예정되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 유랑하다 자신의 마음의 고향을 찾는다.  찰스도 그랬을 것.
    에이브러햄이란 화자의 지인. 머리가 비상하여 의사로서의 장래가 유망했음. 그러나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서 들러붙어서 박봉을 받으며 살아감. 알렉 카마이클이란 의사는 에이브러햄이 떠난 덕에 남은 자리를 꿰차고 기사 작위까지 받아 승승장구하며 산다. 에이브러햄에게 기개가 없었다고 평하는 알렉. 오히려 그런 전환을 이루는 게 기개가 아닐까 하는 화자.

    51

    티아레는 찰스에게 아내를 얻어다 줌. 원주민 아이 아타. 아타는 찰스를 좋아함. 여기에 티아레가 중매를 서줌.
    찰스는 자신이 아타를 때릴 거라 했으나, 아타는 그래야 사랑한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받아침.
    아타와 별채에서 한달간 살아보고, 찰스는 결혼함. 찰스의 마지막 결혼.

    52

    이후 3년간 찰스는 행복하게 삶. 도로에서 8km 떨어진 외딴 곳으로 들어가 집을 지음. 허름하고 자연과 맞닿음. 이후 찰스는 거의 나오지 않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로 요리하고 술 잔치도 벌임. 아기도 낳음. 이후 산모 역의 노파와 그 손녀딸, 그리고 잘 모르는 청년이 같이 그 집에 얹혀삼

    53

    브뤼노 선장을 만나본 화자. 체스를 좋아해서 찰스를 앎. 결혼 후 그의 집에 놀러감. 그의 그림으 보다가 이상한 아름다움을 느낌. 하루 묵고 가게 된 브뤼노. 완벽한 적막, 그림의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
    아타가 자신을 내버려두기에 좋다고 하는 찰스. 
    화자는 쿠트라 의사를 만나러 출발.

    54

    고국에선 혐오를 받더니 여기선 동정을 받은 찰스.  브뤼노왈 찰슨는 아름다움은 추구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하는 정열. 브뤼노 그 자신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그거을 느꼈다고. 그도 어느 섬을 사서 아내와 원주민 몇명을 데리고 정착함. 

    55

    쿠트라 박사. 여추장을 진찰하기 위해 왕진갔다가 마을에서 우는 아이를 봄. 아타의 심부름으로 마을에 내려온 아이. 결국 박사는 그를 찾아감. 막상 본 찰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음. 그의 정면을 본 박사는 그가 문둥병에 걸렸음을 알아챔. 흉하게 변한 얼굴. 알려준 대가로 그림을 한점 받음. 산으로 가려는 찰스, 그러나 아내가 극구 말림. 단호하게 붙잡자, 찰스의 의지가 흔들리고 눈물을 흘린뒤 집에 들러붙음.
    이후 그와 만날 기회가 없었음. 이후로 그 집에서 자신을 부르지 않았기 때문. 그 지역 사람들은 그가 문둥병에 걸렸음을 다들 알게 됨. 그러자 아무도 그 가족을 찾아가지 않음. 문둥병 환자는 배척을 받았음. 공포심이 퍼짐.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후 쿠트라는 다시 만나러 감. 당시의 찰스는 성대조차 썪어들어감. 한 아이는 죽었음.

    56

    이후 2,3년. 찰스가 위독하다하여 쿠트라가 바로 감. 이제는 누가 걸어다닌 흔적도 없는 길. 적막하고 황폐해진 집.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어두운 방. 그 방에는 벽화가 그려짐. 아타는 그 방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다. 벽화를 둘러보던 쿠트라는 걸작이라는 것을 알아챔. 대자연속에서 비밀을 포착한 인간의 작품. 두려움과 환희.  이윽고 구석으로 시선을 돌리자 썩은 채 죽은 찰스. 1년 전부터 눈이 먼 상태로 그림을 그렸다고 함.

    57

    마지막 벽화에 담긴 것.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았을 것. 육체가 휴식으로 들어가는 과정, 그 속에서 소명을 이루고 영혼은 떠나갔을 것. 태초의 세계, 에덴동산을 그린 작품. 뭔가 불안함을 안겨주는 작품. 찰스 사후 그의 요청으로 아타는 집을 모두 불태웠기에 작품은 소실됨.
    이후 아타는 아이와 함께 다른 군도로 감. 아들은 범선에서 일한다고.
    쿠트라가 받은 과일 그림. 전혀 과일 같지않음. 만물이 만들어지지 않은 혼돈기의 과일을 그린 듯. 위험하고 매력적임.
    그 속에는 무언가 사람을 떨게 하는 공포감이 있었다. 그 공포감의 비밀은 찰스가 무덤까지 안고간 격.
    쿠트라 부인의 목소리와 함께 몰입은 깨어짐.

    58

    타히티를 떠날 순간이 옴. 이 떠남에서 죽음으로 한발짝 더 간다는 화자. 인생의 하나의 장이 끝났다는 듯.
    이후 다시 런던에 가 스트릭랜드 부인을 만남. 60의 나이.품위있고 곱게 나이듬. 손님인 반 부시 테일러라는 미국인도 있음.유명한 평론가. 시대의 유행 따라 부인의 집안도 다르게 꾸며짐. 더 색채가 다채로워졌는데, 화자는 이것이 타히티에서 생을 마감한 찰스의 영향이라고 느낌. 물론 부인은 그딴 건 모름.
    찰스의 작품들이 몇개 전시된 집. 가족의 그림. 찰스는 타히티의 가족을 그렸을 텐데, 이 부인은 모를 것.
    천재로 추앙받는 찰스의 전 아내라는 지위를 잘 활용하는 듯한 부인. 그녀는 자신이 생계를 위해 일을 했던 것조차 심심풀이로한 것으로 치부해버림. 상류층 부인의 체면. 그녀는 자신의 자식들도 소개함.
    이후 화자는 아타와 가족 이야기를 제외하고 모든 찰스의 이야기를 들려줌. 듣고 테일러는 '하나님의 절구 찧는 솜씨는 느리긴 해도 매우 곱게 찧느니라'라는 말을 함.
    문득 화자는 아타의 아들을 상상함. 춤을 추고 태평양을 두고 일하는 모습. 그리고 화자는 성경의 한 구절으 인용하려다 그만둠.